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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유브랜즈 IPO]하반기 제도 개선, 공모 투심에도 '영향'적은 유통 물량, 해외 매출 기대감 등 강조…확약 전략 중요해진 시장 분위기 변수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13 07:55:3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관 설명회(DR) 일정을 소화 중인 에이유브랜즈의 공모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투자자 보호예수로 구조적 강점은 확실하다. 공모 주식을 제외하면 상장일 유통 물량이 없다. 해외 진출이라는 성장 전략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제도 개선도 변수로 꼽힌다. 단기 매도 전략이 통했던 지난해까진 유통 구조의 강점만으로 흥행하는 사례가 흔히 나왔다. 제도 변경 이후엔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투심 확보 쉽지 않은 패션 기업 공모, 올해 실적 향방 ‘관심사’

에이유브랜즈는 오는 13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5영업일 동안 신청 수량과 의무보유 확약 여부 등을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접수받은 후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게 된다. 증권신고서에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1만4000~1만6000원으로, 상단에 가격을 결정하면 최대 2266억원에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

회사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공모를 앞두고 국내외 기관 DR을 진행 중이다. 지난주 일정을 시작해 공모 직전까지 계획이 잡혀있다. 지난 10일에는 애널리스트와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대규모 설명회를 열렸다. 수요예측 하루 전인 12일에도 복수의 자산운용사들과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패션 전문 기업의 공모인 만큼 DR 일정이 중요한 편이다. 그간 의류 브랜드 운영사 상장 사례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사업 구조나 상장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연초 상장한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작업복 전문 기업으로 패션보다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작년 상장한 노브랜드 역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였다.

때문에 DR에서도 상장 이후 실적 전망에 관심이 모였다. 장기 보유 투자자들이 드문 환경이다 보니 상장 당해 연도 실적 전망에 따라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에이유브랜즈 의 경우 2022년 설립 후 빠르게 기업가치가 올라온 기업인 만큼 다음 성장 전략이 더 중요한 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과정에 크리스에프앤씨, 코데즈컴바인 등 실적 저하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기업들이 들어갔기 때문에 다소 고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봤다”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 공략 등 추가 성장 전망을 반영해야 하고, DR 과정에서도 이를 주로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선 해외 매출 100억원 이상 전망…제도 개편 대비한 보수적 투심 ‘변수’

회사는 공모 자금의 대부분을 신규 브랜드 발굴과 해외 공략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자체 채널 확보와 함께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해외 유통에 관해 상당 부분 진척이 이뤄지기도 했다. 영국 로컬 브랜드를 사계절 웨더웨어로 리브랜딩한 기획력과 함께 회사가 강조하는 경쟁력이기도 하다.

과거 실적을 토대로 IPO가 진행되는 만큼 구체적 숫자를 거론하긴 어렵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여러 건의 계약 논의가 이뤄져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해외에서만 올해 100억원 이상의 실적이 기대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수요의 성장까지 감안할 경우 추정 매출이 600억원 이상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런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 시각도 상당하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규정 이상의 보호예수를 약속하며 공모 구조상 강점이 있지만, 현재 가격을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반기부터 IPO 수요예측 제도 개선이 예상되는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적극적으로 의무보유 확약에 나서야 물량 배정에 유리해지는 만큼 미리 보수적으로 공모주 평가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은 연초 IPO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핵심 내용은 기관 배정 물량의 40% 이상을 확약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것이다. 작년 평균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20% 였던 점을 고려하면 2배 수준에 달한다. 물량 확보를 위해 밴드 상단 초과 가격을 써내던 환경도 확약 전략을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관계자는 “작년까진 상장일 공모 주식만 유통 가능하게 구조를 짠 기업들이 가격과 무관하게 흥행하는 사례가 여럿 존재했다”며 “제도 변경이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확약 전략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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