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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40조 매출 넘어선 '유통 공룡' 쿠팡의 성장 비결'10년' 지속된 투자 속 2024년 연매출 41조 돌파, 1% 영업이익률은 '고민'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13 07:10:4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까?" 김범석 의장이 강조해 온 해당 질문은 이제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쿠팡이 없는 삶은 이제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Red&Blue에서 쿠팡의 성장 스토리와 주가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더벨 김혜중입니다.

쿠팡은 2024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매출 기준 국내 유통 업계 1위 입지를 굳혔습니다. 실적이 발표된 직후인 2월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 주가는 전일 대비 3.48% 상승한 25.01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3월 5일 종가 23.98달러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23~25달러 사이에서 주가는 순항 중입니다.

쿠팡에 대한 관심은 주가보다 최근 실적에 쏠리고 있습니다. 2024년 쿠팡은 매출액 41조원을 넘어서며 2023년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4% 감소했지만 여전히 6000억원대를 유지했습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매출액 40조원의 고지를 넘어선 건 쿠팡이 처음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의 등장으로 쿠팡의 아성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독주 체제를 굳혔습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신세계 등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기업과 비교할 때도 실로 대단한 성과입니다.

이번 호실적에는 쿠팡의 '가격 인상'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쿠팡의 멤버십 시스템인 '와우 멤버십'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기존 고객 이탈을 막아내고 오히려 활성고객수가 늘어났습니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마켓플레이스 등의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가 늘어났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2년간 활성고객수는 매 분기 성장 흐름을 이어갔죠.

성장사업에서의 매출 증가 폭도 눈에 띄는데요. 성장사업이란 프로덕트 커머스를 제외한 대만사업과 명품 플랫폼 파페치,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을 아우르는 영역입니다. 성장사업 매출액은 5조원에 육박하면서 2023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쿠팡이 시장에 등장한 건 2010년입니다. 당시 티몬과 위메프 등과 함께 소셜커머스 업체로 탄생했습니다.

쿠팡에겐 두번의 턴어라운드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2014년도에 진행된 자본 확충입니다. 당시 미국 유명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 투자 유치를 받았습니다. 6개월 뒤에는 블랙록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3억달러를 추가로 유치받았습니다. 이듬해에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 투자 유치에도 성공합니다.

두번째 변곡점은 코로나19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막대한 자본력에 시장의 체질이 바뀌면서 쿠팡의 성장은 가속화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은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유통강자의 면모를 대내외에 과시합니다. 당시 공모가는 35달러로, 이를 통해 45억5000만달러라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공모가 대비 주가는 빠진 상태지만, 2022년 한때 글로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수익성에 대한 의문 등으로 주가가 12.87달러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실적 호조와 함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쿠팡은 투자금을 대부분 로켓배송 서비스에 투입했습니다. 지난 10년간 6조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투자했고, 전국 30개 지역에 걸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앞으로도 2026년까지 부산, 광주 등 전국 9곳 물류센터 건립과 운영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쿠팡도 고민거리를 안고 있습니다. 바로 1%대에 그치는 영업이익률인데요. 지속적으로 인프라 투자와 인력 충원 등으로 지출이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분에 비해 수익성은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해 실적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1600억원대의 과징금도 수익성에 영향을 주긴 했습니다.

쿠팡의 CFO 거랍아난드의 말을 들어보시죠.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을 지원하는 AI 및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통해 매출과 마진의 상당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전히 C커머스의 공세는 거세고 내수 소비 침체라는 대외 변수도 맞이한 상태입니다. 10년간의 계획된 적자 끝에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한 쿠팡이 앞으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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