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대상, 소재 부문 '반등'에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라이신 사업 흑자 전환 ‘주효’, 배당 외 추가 주주환원 계획은 아직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11 07:59:19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이 3년만에 배당금 지급 규모를 늘린다. 대상은 그동안 주주환원에 크게 공을 들여오지 않았던 만큼 이번 배당 확대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소재 산업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이 4%대로 회복한 만큼 배당 지급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3년’ 동결 끝 인상, 주주환원엔 ‘인색’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최근 2024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한 주당 배당금은 850원, 우선주는 860원으로 총 배당 규모는 306억원 수준이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3.59%, 우선주 4.91%다. 배당금은 4월 25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배당은 2023년 결산배당 당시보다 6.25% 증액된 금액으로 결정됐다. 당시 대상은 보통주 한 주당 800원, 우선주 810원을 지급했고,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288억원이었다. 보통주 기준 배당수익률은 3.8%였다.
대상은 코스피 시장 상장 기업이지만 주주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오는 편은 아니었다. 지난 2008년 IR을 마지막으로 별도의 IR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던 2024년에도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등 별도의 주주가치 환원은 없었지만 매년 배당은 지급해 왔다. 2016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으로 400원을 지급한 이후 2021년까지 매년 배당금을 늘려 왔다. 다만 2021년 사업연도 결산배당부터는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을 800원으로 동결했다.
2023년 초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한 3개년(2023년~2025년) 배당정책을 수립했음에도 배당금은 변하지 않았다. 당시 대상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수준 주주환원 △안정적 배당 지급을 위해 전년도 배당지급액의 ±30% 이내에서 배당지급액 변동 △3년 주기로 정기적으로 배당정책 재발표를 내세웠다. 2023년 사업연도 배당금 총액은 대상 별도 당기순이익의 34%로 배당정책에서 제시한 배당성향보다는 높은 금액을 배당했다.
◇라이신 사업 반등, 정체된 수익성 ‘개선’...배당 확대 배경
대상이 이번에 배당금을 확대할 수 있던 배경으로는 단연 실적이 꼽힌다. 대상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4조2544억원, 영업이익 182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47.1% 증가한 수치다. 대상의 배당 정책에 따라 배당금 지급액의 원천이 되는 별도 당기순이익은 1123억원으로 2023년 대비 33.2% 증가했다.
대상은 최근 2년간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소재사업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소재 사업의 주축에는 라이신이 포함되는데, 사료의 원료이자 가축의 성장을 위한 필수 아미노산이다. 다만 중국에서 라이신 산업에 여러 업체가 뛰어들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현상이 벌어졌고, 자연스럽게 대상의 가격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2024년에 접어들어서는 바이오 사업 시황이 개선됐고 라이신 수요도 함께 증가하면서 적자였던 소재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대상의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153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1400억원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1237억원으로 한 차례 더 줄어들었다. 2023년 대상의 영업이익률은 3.01%에 그쳤지만 2024년 반등에 성공하면서 4.18%로 1.17%p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 따라 배당금을 증액하긴 했지만 배당 이외의 별다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상 관계자는 “소재 사업 반등으로 영업이익률이 4%대로 회복했고 배당 폭을 늘릴 수 있었다”며 “추가로 검토하는 주주환원 정책이 있으면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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