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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세종텔레콤, 막 내린 알뜰폰 '적자 얼마길래'지난해 모바일부문 손실만 170억, 연 매출 100억 하던 사업 매각가 '10억'

최현서 기자공개 2025-03-13 09:44:3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5시3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에서만 지난해 170억원의 적자를 냈다. 단일 사업 부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알뜰폰 사업 관련 손상차손까지 처음으로 인식했다.

알뜰폰 사업 매각을 결정한 이면에 결국 대규모 적자가 있었다. 세종텔레콤은 올해 초 알뜰폰 사업을 아이즈비전에 넘겼다. 첫 협상 대상자였던 KT엠모바일과 180억원에 사업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불발됐다. 결국 매각가는 이보다 낮은 10억원으로 합의했다.

◇수익 나빠진 본사, 알뜰폰에 '발목'

세종텔레콤은 이달 10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7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3393억원) 대비 9.46% 늘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세종텔레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적자는 121억원으로 전년(31억원) 대비 289.69% 늘었다. 순손실은 323억원으로 4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별도 기준 실적은 더 부진하다. 지난해 세종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은 1706억원으로 2359억원이었던 전년 매출 대비 27.69% 감소했다. 2023년 10억원, 435억원이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마이너스(-)112억원, -3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세종텔레콤의 통신 부문 매출은 754억원, 영업적자는 170억원이다. 단일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 적자다. 또 다른 사업인 전기공사 부문의 매출은 952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부업이 일부 상쇄하는 모습이다.

특히 세종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부문의 손상차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부문은 통신 부문에 속하는 사업으로 알뜰폰, 5G 특화망 등의 매출원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텔레콤이 인식한 모바일 사업의 손상차손 금액은 58억원이다. 유형자산 4억원, 무형자산 15억원, 기타자산 39억원의 손상을 인식했다. 세종텔레콤은 2023년까지 해당 사업부문에 대한 손상을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

세종텔레콤은 "독립된 현금창출단위로 관리되고 있는 통신사업 부문 중 모바일 사업의 당기 영업손실 발생으로 인해 손상검사를 수행했다"며 "처분 부대비용을 차감해 산출한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가액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180억원→10억원으로 떨어진 사업권 가치

통신 사업의 부진은 알뜰폰 사업 정리로 이어졌다.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알뜰폰 사업을 독립계 사업자로 분류되는 '아이즈비전'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아이즈비전은 세종텔레콤의 가입자를 모두 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알뜰폰 사업이 포함된 모바일 부문의 손상차손은 아이즈비전과의 사업 양수도 계약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사진)은 지난달 열린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세종텔레콤이 2010년부터 18만명을 가입시키는 동안 250억원의 적자가 났다"며 "처음에 180억원 규모로 KT엠모바일과 논의했지만 결국 10억원에 회사(알뜰폰 사업)를 팔아버렸다"고 말했다.

세종텔레콤은 2012년 5월 '스노우맨' 브랜드를 앞세워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 독립계 사업자 중 하나로 분류됐다. 2018년 독립계 알뜰폰 사업자 중 드물게 알뜰폰 사업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적자를 이유로 올해 관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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