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아 IPO 1년]안정된 재무구조, 현금흐름 악화는 '변수'④추가 차입 계획은 없어, 일본 시장 확장 과정에서 재고자산 ‘급증’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11 07:57:29
[편집자주]
삐아가 증권시장 입성 1년을 앞두고 있다. 상장 당시 연평균 18%의 매출성장률, 2027년까지 영업이익 18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등의 당찬 포부도 밝혔다. 1년이 지난 현재 삐아의 현 주소는 어떨까. 더벨이 삐아의 주가와 가이던스 달성 여부, 향후 사업 전략과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삐아는 2024년 스팩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이전부터 2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해 왔다. 공모 자금은 모두 투자에 사용하면서 사실상의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다만 최근 일본 시장을 확장하는 과정 속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작년 3분기까지는 현금이 유출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보유 현금을 고려할 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고자산 회전율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 속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안정적 재무구조, 현 상태 유지 방침
5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말 삐아의 부채비율은 20.9%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기준 16.2% 대비 4.7%p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의 현금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도 7.94배로, 유동부채를 8번 가량 상환할 수 있을 만한 유동자산을 보유 중이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보유 중인 총차입금도 1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동성 장기부채 2억원, 사채 11억원 등이다. 사채는 전환사채로, 스팩상장 과정에서 흡수합병된 ‘신영해피투모로우제7호기업인수목적'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다. 해당 사채는 주식으로 전환된 상태로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의 무차입 경영을 펼치고 있다.
삐아는 사실 상장 이전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며 외부 자금 유치가 절실한 상황은 아니었다. 상장 직전연도인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6%, 총차입금은 7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41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도 기록하고 있던 시기다.
본격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화된 건 2020년대에 접어들어서부터다. 삐아는 2010년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 속 재무 부담이 가중됐고, 2011년에는 회생절차에 접어들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2020년 나우IB캐피탈이 삐아 최대주주로 자리했고, 사업 확장에 앞선 재무 체질 개선을 단행한다.
2020년 70억원 수준이던 삐아의 총차입금은 2021년 8억원까지 감소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94.7%에서 39.5%로 개선됐다. 이 시기 매출액은 212억원에서 201억원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7억원에서 48억원으로 증가했다.
삐아 관계자는 “스팩합병 이전에도 현금 유보율이 높았고, 1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들어온 것”이라며 “현재의 유보율과 스팩합병 당시의 투자 계획을 고려할 때 차입의 필요성이 당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 확장 속 현금흐름 둔화는 ‘변수’
다만 삐아의 현금흐름은 2023년과 비교할 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년 3분기까지 삐아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에는 53억원의 현금이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됐다는 점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가장 주효한 요소는 운전자본의 변동이다. 우선 외상 판매대금을 의미하는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이 둔화했다. 매출채권은 일반적으로 매출액의 증가에 따라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삐아의 2024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402억원이었다.
매출채권보다 더 큰 폭의 현금 유출을 야기한 건 바로 재고자산의 변동이다. 재고자산이 54억원 증가하면서 현금흐름표 상에서는 54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삐아의 재고자산은 11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4.7% 증가한 수치다.
2024년 3분기까지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재고자산 회전율을 환산할 경우 재고자산 회전율은 3.62회로 전년 동기 4.8회보다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재고자산의 증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일본 진출 과정에서 재고자산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삐아는 현재 일본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일본 시장으로 향하는 물량은 현지 물류센터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 국내 재고에 더해 일본 시장에서의 재고, 일본으로 향하는 기간동안 재고로서 인식하는 기간도 함께 늘어나면서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삐아 관계자는 “재고 증가로 현금이 조금 잠기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다만 유보금을 한달 매출의 3배, 4배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본으로 인한 현금흐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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