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욕심 안 낸 심플랫폼, 일반청약서도 '승승장구' 경쟁률 913대 1 기록…상장 이후 주가 상승세 유지 '과제'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13 08:36:4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oT(인공지능+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 '심플랫폼'이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바탕으로 일반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공모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벤처투자(VC)업계에서는 심플랫폼의 상장을 계기로 AI 솔루션 기업들의 성장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심플랫폼은 일반청약 결과 913.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3만주를 공모했는데 약 2억1000만건의 청약이 들어왔다. 청약 증거금은 1조5700억원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회사는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약 1214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사실 공모가를 더 높일 수도 있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99%가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기 때문이다. 다만 욕심을 부려 투자사들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믿음을 얻는 방법을 선택했다.
강태신 심플랫폼 각자대표는 일반청약 결과가 나온 후 더벨과의 통화에서 "상장사 레퍼런스 확보가 목적이었고 증시 입성 후 지속 성장에 자신이 있었기에 공모가를 높일 이유가 없었다"라며 "이번 결과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주주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강 대표는 청약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와 미팅을 위해 지방 출장 중이었다. 그는 "많은 기대를 받은만큼 마음이 무겁다"라며 "IR 당시 약속했던 것처럼 고객사 확장에 힘 써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2011년 설립된 심플랫폼은 AI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해 산업계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기업들은 심플랫폼이 자체 개발한 '누비슨 AIoT' 서비스를 활용해 불필요한 비용 감소, 효율성 제고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I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반도체, 제조 일반, 헬스케어, 공공기관, 병·의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재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기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 상장을 계기로 반도체, 헬스케어 등으로 고객사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심플랫폼이 공모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심플랫폼은 AI 솔루션 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한 기업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심플랫폼의 기업공개를 계기로 AI 솔루션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장 후 주가 흐름을 고려해야겠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관련 스타트업들에게 호재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AI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 역시 "최근 AI 솔루션 스타트업들의 분위기가 다소 가라 앉아 있었는데 심플랫폼의 상장을 계기로 살아날 것 같다"며 "향후 진행하는 기술성평가와 IR 과정에서도 심플랫폼이 만들어 낸 결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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