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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펀딩 도전' 데일리파트너스, LP 확보 '난제' 풀까 모태 보건계정 GP 선정, 중진계정·농금원 도전장…업계 "민간 출자자 확보 쉽지 않을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06 08:38: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데일리파트너스가 연내 4개 이상 펀드 결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모태펀드 보건계정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물꼬를 텄다. 추가로 모태펀드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출자사업과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 출자사업에 지원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목표와 같이 출자사업을 따낼 경우 하우스는 15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하게 된다. 운용자산(AUM) 3500억원 규모의 데일리파트너스는 단숨에 중형사 도약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다만 펀드 결성까지 완주가 가능한지 여부에 물음표가 달린다. 실제 보건계정의 경우 여러 하우스가 출자자(LP) 확보에 실패한 전적이 있다. 추가로 주목적 투자대상이 중복되는 중진계정 바이오 분야도 GP 선정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우스는 이같은 우려를 컨소시엄(Co-GP) 전략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K-바이오백신펀드, 최소 600억 조달 필요

데일리파트너스는 최근 모태펀드 보건계정 12월 수시 출자사업 바이오헬스 분야 GP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맺고 젤코바인베스트먼트-모하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경쟁에서 최종 승리했다. 하우스가 해당 출자사업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초 LSK인베스트먼트와 경쟁해 한 차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다만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펀드 결성을 위해 6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출자사업은 모태펀드에서 150억원을 출자하고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공동 출자자가 250억원을 책임진다. 공동 출자자를 포함한 최대 출자비율은 40%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실제 LP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반응이 대부분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LSK인베스트먼트 등 두 곳의 하우스가 이미 자금 조달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우 모회사의 출자를 일부 확보한 상황이었지만 민간에서 자금을 구하는데 실패했다. LSK인베스트먼트는 해외 LP를 우군으로 끌어들였지만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며 결국 GP 자격을 내려놨다.

현재도 바이오펀드에 출자할 수 있는 민간 LP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오 전문 VC의 한 임원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데일리파트너스와 동일한 주목적 투자대상의 펀드를 결성한 하우스들이 펀딩에 나서는 시점부터 출자에 적극적인 의향을 보이는 민간 LP가 많지 않았다"며 "남아있는 민간 LP도 두 하우스가 이미 대부분 출자를 받았기에 현재 시점에서 LP를 구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일리파트너스가 결성 예정인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을 고려하면 제약회사나 금융권 LP가 첫번째 공략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어떤 전략으로 이들을 설득할지는 모르겠지만 바이오펀드에 출자할 수 있는 LP는 씨가 마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데일리파트너스가 이번 펀드 결성을 위해 오랜시간 준비해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출자사업이 열린 시점부터 자금 조달을 위해 LP와 컨택해왔다. 추가로 컨소시엄을 맺은 NH투자증권의 관계사에서도 일부 출자금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투자자나 바이오와 관련이 없는 LP가 출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데일리파트너스는 VC 중에서 유독 개인투자자 출자 비중이 높은 하우스 중 한 곳이다. 또 지난해 합류한 신승현 대표의 네트워크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신 대표는 데일리금융그룹 대표, MG손해보험 대표 등을 지내며 금융업계 인맥이 화려하다.

◇주목적 투자대상 중복 우려…핵심은 '운용인력' 풀

데일리파트너스는 이와 함께 모태펀드 중진계정 바이오 분야, 창업초기 일반 분야 출자사업과 농금원 정기 출자사업 청년기업성장-후속투자 분야에도 지원했다. 먼저 중진계정은 총 10곳의 하우스와 경쟁하고 있다. 모태펀드 출자액은 300억원으로 최대 3곳의 GP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우스는 IBK벤처투자와 컨소시엄을 맺고 도전했다.

모태펀드에서만 바이오가 주목적 투자대상인 출자사업 2개를 노리고 있다. 자금력이 뛰어난 IBK벤처투자와 동맹을 맺고 있어 펀드 결성을 위한 자금 조달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IBK벤처투자는 펀드 결성 과정에서 컨소시엄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출자 자금은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을 포함한 관계사가 대부분 책임지고 있다.


다만 주목적 투자대상이 겹치는게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모태펀드는 국민연금공단과 같이 동일한 주목적 투자대상의 펀드 결성을 제한하고 있지 않다. 다만 같은 심사 과정에서 같은 주목적 투자대상의 펀드 결성을 시도하는 경우 운용 역량이 있는지는 고려하고 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모태펀드 심사 과정에서 동일한 주목적 투자대상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경우 운용인력이 겹치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 소진이 안된 상황에서 같은 인력이 출자사업에 지원한 경우 떨어지는 사례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금융 분야 투자를 담당하는 투자1본부와 바이오 투자가 주력인 투자2본부를 두고 있다. 투자2본부의 임원급 심사역은 이승호 대표를 포함해 이은석 전무, 박은영 상무, 김혜진 상무 등 4명으로 현재 운용하고 있는 바이오펀드까지 고려하면 풀이 넓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동맹을 맺은 IBK벤처투자도 다소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출자사업을 지원할 당시만 해도 데일리파트너스의 동일한 주목적 투자대상의 대형 펀드 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 만약 이같은 이유로 출자사업 고배를 마신다면 파트너를 잘못 선택한게 되기 때문이다.

하우스는 동일 계정 창업초기 분야에도 펜처인베스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지원했다. 해당 분야에는 현재 34곳의 하우스가 도전한 상황이다. 대형 하우스인 KB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SJ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등 쟁쟁한 하우스들이 다수 참전했다.

농금원 출자사업의 경우 동아일보사의 손자회사인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지원했다.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이 농식품 청년기업이라 투자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린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기업이나 금융과 농식품을 결함한 스타트업 모두 투자가 가능해 두 투자본부가 협업해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으로 출자사업에 지원했기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GP 선정이 무난한 상황이다. 다만 보건계정과 마찬가지로 LP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분야의 농금원 출자액은 120억원(출자비율 60%)으로 2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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