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충격 없었다, 브릿지바이오 핵심은 데이터 악재 공시 이후 주가 상승세, 4월 톱라인 발표 '주목'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14 08:40:5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관리종목 지정 우려 악재에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중이다. 작년도 회계 내부 결산 결과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법차손)' 규제 요건을 충족 시키지 못해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주가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시장이 브릿지바이오의 현 재무상태가 아닌 임상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브릿지바이오는 흔들림 없이 내달 핵심 파이프라인 'BBT-877'의 톱라인을 시장에 공개하고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 수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 법차손 비율 77.4%로 50% 초과, 주가는 20% 이상 올라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관리종목 지정 우려 사실을 알렸다. 2024년도 감사보고서에서 법차손 요건 미충족 사실이 최종 확인될 경우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3조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부 결산 결과 작년 브릿지바이오의 법차손은 199억원이다. 작년말 기준 자기자본은 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77.4%다.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의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경우 해당 기업은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브릿지바이오는 2023년에도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 321.3%를 기록하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외부 감사 결과와 내부 결산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한국거래소 판단에 따라 일정 기간 매매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주식의 신용거래가 금지된다.

코스닥 상장사에 있어 최대 악재 중 하나인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도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공시가 이뤄진 10일 5010원이었던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11일 5610원으로 오히려 11.98% 상승했고 그 다음날인 12일에도 6120원으로 9.09% 올랐다. 13일에도 6200원대를 유지하며 공시 전보다 20% 이상 높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주가를 견인했다. 11일과 12일 양일간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12만4864주, 94만9697주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69만8199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BBT-877 중간 데이터 효능·부작용 우수성 확인
시장이 브릿지바이오의 기업 가치를 현 재무 상태가 아닌 임상 데이터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1월 JP모간 컨퍼런스 무대에서 핵심 파이프라인 BBT-877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계열 내 최초의 오토택신 저해제다. 염증 및 각종 섬유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혈중 단백질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다.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 2상의 최신 데이터상 효능과 부작용 양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 값이 확인됐다.
추정 약효의 근거로 사용되는 '노력성 폐활량(FVC, Forced Vital Capacity)'의 변화량은 작년 12월말 기준 평균 -44.3mL로 나타났다. 기존 경쟁 약물 임상들에서의 위약군 피실험자들이 보인 폐활량 감소폭(약 -104~-134mL) 대비 회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발성 폐섬유증 표준 약제 복용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언급되는 설사 발생도 그 빈도가 12월 말 기준 약 8.5%로 낮게 집계됐다. 경쟁 약물들의 평균 설사 빈도 11.2% 대비 2.7%포인트 낮은 수치다.
브릿지바이오는 내달 임상 2상의 톱라인을 수령할 예정이다. 중간 데이터 수준의 우수한 데이터가 확보될 경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본격적인 기술 수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의 재무 상황과 제도, 규정상 관리종목 지정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아직 시장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흔들림 없이 톱라인 데이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파마 기술 수출 논의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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