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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SK디스커버리 매출 지탱한 건 배당성향 높인 SK가스②순익 감소에도 배당 확대...SK가스 배당, 디스커버리 매출 86% 차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20 07:56:21

[편집자주]

중간지주사는 그룹 내 사업군별 자회사를 관리하며 이들로부터 올라오는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최근 자체 사업을 가져가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었지만 중간지주의 제1 사업목적은 자회사 관리다. 자회사의 배당과 자체 사업 수익을 묶어 그룹 지주사로 현금배당을 밀어 올리는 역할도 맡는다. 더벨이 주요 중간지주사의 배당수익 변화를 분석하며 그룹 내 사업군별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3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가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성향을 높여 전년도와 동일한 배당금을 집행한다. SK가스를 자회사로 둔 그룹 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는 올해도 안정적인 매출(영업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SK디스커버리는 다른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사로 자회사 배당금을 전부 매출(별도 기준)로 계상하고 있다. 상장 자회사가 꾸준히 중간배당을 집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SK가스는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현금배당금으로 주당 6000원(배당총액 539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집행한 중간 배당금(주당 2000원, 배당총액 180억원)을 포함하면 2024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은 718억원이 된다. 2023년 사업연도 배당총액과 동일하다.

SK가스는 2021년 처음으로 3개년 배당정책을 공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화했다. 당시 별도 당기순이익의 20~40%를 배당 기준 금액으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3년(2021~2023년) 동안 배당정책의 하한선인 2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이 기간 별도 당기순이익이 2021년 2272억원, 2022년 2689억원, 2023년 3700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덕분에 SK가스의 연간 배당금(중간배당 포함)도 2021년 주당 5100원(배당총액 278억원)에서 2023년 8000원(718억원)으로 불었다.
해당 사업연도 중간배당 포함.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및 배당성향은 연결 기준(출처=SK가스)
첫 3개년 배당정책이 끝난 뒤 SK가스는 배당기준을 별도 당기순이익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했다. 울산GPS(LNG·LPG 복합화력 발전), SA그리드솔루션(북미 ESS) 등 연결 회사의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해당 성과를 포함하겠다는 의미였다. 배당기준을 바꾸면서 배당성향 하한선도 '25% 이상'으로 올렸다.

다만 지난해에는 가스화학 및 국내 민수 사업 시황 악화로 연결 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SK가스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1788억원이었다. 이를 신규 배당정책 하한선에 대입하면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은 447억원이 된다. 이미 집행을 완료한 중간배당금(180억원)을 제외하면 결산배당 총액은 267억원 수준이 된다.

그럼에도 회사가 결산배당금을 전년도와 동일하게 539억원을 집행하기로 하며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 역시 718억원을 유지한다.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40.2%가 되며 별도 당기순이익(2267억원) 기준으론 배당성향이 31.7%까지 올라간다.

이렇듯 SK가스의 배당금 유지로 모회사이자 그룹 중간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도 올해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2017년 SK케미칼이 존속법인 SK디스커버리와 신설법인 SK케미칼로 인적분할한 후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 배당으로만 매출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순수지주사들이 영업수익으로 잡는 브랜드수수료의 경우 그룹 지주사 SK㈜가 가져가고 있고, 별도 투자 부동산도 없어 임대수익 역시 나오지 않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오히려 SK가스에 임차료를 내고 있다.


지주사 전환 이후 유일한 수익원인 배당금수익의 최소 절반 이상이 SK가스로부터 나왔다. SK가스의 배당금 등락이 SK디스커버리 한해 실적으로 직결된 셈이다.

지난해 SK디스커버리 별도 매출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621억원이었다. 이중 SK가스 배당이 차지한 비중은 86%로 SK디스커버리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K가스는 2023년 사업연도 기준 결산배당(주당 6000원, 총액 400억원)과 지난해 중간배당(주당 2000원, 총액 133억원)을 통해 총 533억원을 SK디스커버리에 올려보냈다.

나머지 88억원은 SK케미칼(46억원), SK디앤디(42억원)로부터 나왔다. 두 회사 모두 SK가스와 마찬가지로 결산배당 외에 중간배당을 시행하며 틈틈이 SK디스커버리로 현금을 올려보냈다. 그러나 배당총액 자체가 SK가스와 큰 차이를 보이는 데다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케미칼(40.9%)·SK디앤디(31.3%) 지분율도 SK가스(72.2%) 대비 낮아 SK가스 배당에 한해 매출을 의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디스커버리가 SK가스·SK케미칼·SK디앤디로부터 받을 배당금은 총 48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SK가스로부터 올라오는 배당금(400억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반기 자회사 3사가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의 중간배당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하반기에 17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 배당수익으로 잡힐 전망이다. 이를 합산한 올해 SK디스커버리의 예상 매출은 약 650억원으로, 3년 연속 600억원 중반대 매출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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