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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SK케미칼, ‘글로벌 투자통’ 박태진 사외이사 선임 이유는박태진 전 회장, JP모건 20년 몸담으며 한국회장 겸 아태지역 부회장 역임

김지효 기자공개 2025-03-10 08:10:09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8시1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글로벌 투자통’인 박태진 전 JP모간 한국 회장 겸 아태지역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 전 회장의 영입으로 기업경영, 법률·규제에만 특화돼있던 SK케미칼 사외이사 전문분야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추진되던 일부 사업부 매각이 철회되긴 했지만 현재진행형인 SK그룹 차원의 사업 리밸런싱을 위한 투자유치 및 재매각에도 박 전 회장의 글로벌 자본시장 인맥이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박태진 전 JP모간 한국 회장 겸 아태지역 부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사외이사였던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것으로 SK케미칼은 사외이사 4인 체제를 이어가게 된다.

박태진 전 회장은 글로벌 종합그룹인 JP모건에만 20년 넘게 몸담은 글로벌 ‘투자통’이다. 도이치뱅크 서울지점장과 투자금융부 본부장을 거쳐 2001년 JP모건으로 이직한 이후 JP모건 IB부문 대표,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2023년에는 JP모건 한국 회장 겸 아태지역 부회장에 올라 한국 JP모간을 대표해서 사업 전반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다 지난해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SK케미칼 이사회에 금융 전문가는 없었다. 기존 사외이사는 기업경영, 법률·규제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었다. 기존 사외이사 4인은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최선미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문성화 삼양사 전 대표이사 등이다.

글로벌 투자통인 박 전 회장을 영입한 건 SK케미칼의 사업 리밸런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SK케미칼은 지난해까지 제약사업부 매각을 통해 사업 재편을 시도했다. 최종적으로 매각을 철회하고 제약사업부를 키우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는 했다.

하지만 친환경 소재 사업인 그린케미칼을 키우기 위한 자금이 필요해 매각을 진행했던 만큼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유치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실적 회복 이후 사업부 매각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회장이 글로벌 투자회사인 JP모간 출신인 만큼 글로벌 PE와 다방면에서 접점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기타비상무이사도 선임될 예정이다. 손현호 SK디스커버리 총괄사장의 합류가 예정돼있다. 손 사장은 1969년생으로 SK그룹 재무3실장을 지내며 재무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후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에서 전략지원팀 담당임원과 전략지원팀장 등을 지내며 사업 전략 쪽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SK디스커버리 사장으로는 지난해 말 선임됐다. 손 사장은 SK케미칼 이외에 SK가스 기타비상무이사 선임도 예정돼있다.

손 사장은 기존 이사회 멤버였던 전광현 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전광현 전 대표는 국내 합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제뉴원사이언스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해 맥쿼리자산운용에게 인수되면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박 전 회장과 선임과 관련해 "투자 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해 후보로 선임했다"라며 “박태진 전 부회장이 합류해 사외이사 4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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