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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rm 대항마' SiFive 투자 손실 AI 반도체 분야 존재감 미미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19 09:13: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지적재산(IP) 최강자 Arm의 대항마로 꼽힌 사이파이브(SiFive) 생태계가 기대만큼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SK하이닉스 등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사이파이브의 지속적인 손실 누적으로 장부금액과 회수가능액 차이인 247억원을 관계기업 투자 관련 손실로 인식했다.

사이파이브는 2015년 크르스테 아사노빅 교수, 앤드류 워터맨 박사, 이윤섭 박사 등이 설립한 곳이다. 리스크파이브(RISC-V)라는 오픈소스 하드웨어 세트 아키텍처(ISA)를 개발했다. ISA는 반도체 설계의 바탕이 되는 IP다.

해당 분야에서는 Arm이 선두주자다. x86 아키텍처 진영인 인텔과 AMD를 제외한 엔비디아, 퀄컴, 애플, 삼성전다 등 모두 Arm IP 기반으로 반도체를 개발한다. 대가로 Arm에 사용료(로열티)를 제공한다.

사이파이브는 Arm 독점구조를 깨기 위해 등장했다. 무료로 IP를 배포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실제로 Arm 의존도를 낮추려는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가 RISC-V를 적용하는 등 빠르게 자리 잡았다.

*사이파이브 투자사 명단
이는 비용을 물론 반도체 설계 자유도를 높이는 계기도 된다. RISC-V는 초기 메모리 저장장치 등 일부 제품군에 적용되다가 점점 응용처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도 RISC-V 기반 AI 반도체 설계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때 네이버와 협업했던 '마하1'이 대표적이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널을 뛰는 가운데 모바일과 인공지능(AI) 위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Arm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Arm은 PC, 서버 등으로 영역을 넓혔으나 여전히 모바일 및 AI에 강점이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독주는 Arm에 힘을 실어줬다. 과거 엔비디아가 Arm 인수했다면 양사의 지배력은 지금보다 더 압도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같은 시기 사이파이브 진영은 확산세가 더뎌지면서 사이파이브의 수익화 계획도 틀어졌다. 그나마 중국이 RISC-V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점이 호재다. 이마저도 미국 제재로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사이파이브에 투자한 바 있다. 이후 2023년부터 '이사회 등 참여를 통해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이때 지분은 7.28%였다.

문제는 2023년 초 629억원이던 장부금액이 그해 말 533억원으로 축소한 부분이다. 사이파이브 실적 부진으로 지분법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지난해 상황도 좋지 않았다. 지분법손실이 127억원 발생했고 추가로 손상차손 247억원을 반영했다. 결과적으로 작년 말 기준 장부금액은 183억원이다.

1~2년 만에 사이파이브 투자 관련으로 수백억원을 잃은 셈이다. SK하이닉스보다 먼저 투자한 인텔, 퀄컴, 웨스턴디지털 등도 부정적 여파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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