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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이재용의 사즉생, 과감한 행동 필요" 18일 정례회의서 발언, 경영진단실 역할 본격화 주목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19 08:11: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침묵을 깨면서 안팎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강도 높은 발언으로 삼성그룹 전반에 메시지를 던진 만큼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코앞으로 다가온 삼성 전자 계열사 정기주주총회도 이목을 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사진)은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 발언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앞서 이 회장은 전 계열사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최선을 다하자는 내부의 의견이 모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회장은 삼성 위기가 구체적으로 불거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별도의 메시지를 제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총수로서 책임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메시지가 크게 느껴지는 배경이다.

올 1월부터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이 본격 활동에 나선 점도 이 회장의 개혁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장 최측근으로 여겨지는 최윤호 사장이 이끄는 경영진단실은 현재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 위원장은 경영진단실의 역할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영진단실이 컨트롤타워와 유사한 임무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경영진단을 개시한 만큼 관련 조직의 행보가 꾸준히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전부터 이 위원장은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과 같은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왔다.

다만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한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지난 정례회의에 앞서 이 위원장은 "컨트롤타워 준감위 내부에서도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할 정도로 여러 관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도 그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은 내일(19일)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문책성 메시지를 낸 만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가 주목을 받는다.

이날 삼성전기를 제외한 3개사는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전영현 부회장(삼성전자), 최주선 사장(삼성SDI), 이준희 사장(삼성SDS) 등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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