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하나마이크론, 1조 클럽 가입 '지주사 도전 박차'해외 법인 상승세, 인적분할 앞두고 소통 강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14 07:29:4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마이크론이 지난해 베트남, 브라질 등 해외 사업 호조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첫 성과다. 기존 방향성에 당위성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인적 분할에 이어 지주사 전환이라는 미션을 실행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올해도 호성적을 예고했다. 작년 다소 주춤한 시스템반도체까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고객의 수주 결과가 관건이다. 동시에 하나마이크론은 신상정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베트남 'SK하이닉스'·브라질 '브랜드' 효과 톡톡
하나마이크론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올 1월에도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상대로 IR 행사를 연 바 있다. 연초 인적분할을 결정한 뒤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하나마이크론에 따르면 2024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39억원, 1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9.5%와 84.7% 증가한 수치다. 창립 24년 만에 연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번 실적에 대해 하나마이크론은 베트남 및 브라질 법인 물량 증대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베트남 법인은 박장과 박닌 2곳이 있다. 이중 박장이 성장을 견인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SK하이닉스 메모리 후공정을 담당한다.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대표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집중하면서 예상보다 (수혜가) 늦었지만 이쪽을 발전시키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전체 생산능력(캐파)이 월 기준 2억개인데 소화량이 절반 이하에서 상당 부분 올라왔다"고 말했다.
올해는 단품 기준으로 매월 1억개 생산이 예상된다. 가동률이 50%대로 반등하는 셈이다. SK하이닉스에 HBM 투자에 '올인'하는 것이 변수이나 일반 메모리 물량도 적잖은 만큼 하나마이크론 몫도 지속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브라질은 자체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웨이퍼를 조달해 하나마이크론 이름으로 완제품을 파는 형태다. 최근 브라질 경제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으로 실적 향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 중국 제재 등으로 브라질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브라질 법인의 수출을 늘려 실적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브라질 법인은 인적 분할 이후 존속회사(하나반도체홀딩스) 산하로 들어간다. 지주사 가치 보전의 핵심이다.
다만 지난해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대비 적자전환이다. 사업 성과와 별개로 금융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전환사채(CB) 관련 200억원, 하반기 하나더블유엘에스(WLS) 관련 300억원 등 총 500여억원이 손실로 반영된 결과다.
올해도 2개 해외법인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물량 보전이 메인 키워드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5'에 엑시노스2500 탑재가 무산되면서 하나마이크론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폴더블폰,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등에 AP 투입을 도전 중이다. 결과에 따라 하나마이크론의 희비도 엇갈린다. 이 대표는 "계약 과정에서 책임져주기로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는 문제없다"고 이야기했다.

◇전환 목적 '승계 아니다' 재차 강조
하나마이크론은 이번에도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이 승계를 위한 밑작업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이 70대 중반에 돌입한 상황에서 아들인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에 회사를 넘겨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련의 과정과 연결 지은 배경이다.
김준식 하나마이크론 부사장은 "여러 차례 설명했는데 승계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점은 부정하진 않는다"면서도 "주된 목적은 경영 효율화다. 일부 주식 변동이 있을 수 있어도 지주사 성립요건을 맞추기 위해 한도 내에서만 진행하고 인위적으로 승계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하나마이크론은 최 부사장이 오래전부터 하나머티리얼즈 주식을 보유 중이고 추후에 상속이 벌어지면 관련 세금을 내고 진행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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