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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적자폭 확대된 KB뱅크 인도네시아, '정상화' 자신하는 이유NIM 상승하고 이자이익 늘어…차세대 뱅킹시스템도 조만간 전면 도입

조은아 기자공개 2025-03-19 12:35:4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5시2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뱅크 인도네시아(옛 부코핀은행)의 적자 폭이 지난해 다시 확대됐다. 순손실 규모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다만 일회성 비용이 원인인 만큼 KB국민은행은 '정상화 타임라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영업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KB뱅크는 올해 자금 조달구조 개선과 정상여신 증대,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순이익 흑자 전환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 최초 흑자 전환하는 등 목표 달성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중이다.

◇순손실 늘었지만 영업은 정상적

1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KB뱅크는 지난해 360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2613억원보다 38% 늘어난 수치다. 외형도 소폭 작아졌다. 영업수익이 2023년 5456억원에서 지난해 5231억원으로 4%가량 감소했다.

언뜻 상황이 나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수치를 보면 그렇지 않다. 부실여신이 꾸준히 줄고 우량여신의 신규취급은 늘어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2023년 0.78%에서 지난해 1.32%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순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40%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순손실이 확대된 이유는 충당금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코로나19 관련 정책 지원이 끝나면서 부실채권에 대해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을 위해 일정 기간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를 정상여신으로 구분하는 제도를 시행해왔는데 지난해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정상여신이 증가하는 등 영업이 매우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조달비용 역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충당금을 쌓는 부실채권 역시 국민은행이 KB뱅크를 인수하기 전에 쌓인 여신으로 내부에서 충분히 계산하고 있던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국민은행은 2020년 KB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국민은행 주도의 경영 정상화가 시작됐다. 유동성 공급은 물론 자산 정상화, 낙후된 프로세스 개선 등 전반에 걸쳐 총력을 기울였으나 몇 년이 지나도록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그룹 차원의 골머리로 떠올랐다. 지난해엔 국정감사에서 국민은행의 대규모 지원과 이에 대비되는 느린 정상화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차세대 뱅킹시스템, 당국 허가만 남아

조만간 차세대 뱅킹시스템도 도입된다. KB뱅크 차세대 뱅킹시스템 도입은 2021년부터 4년간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시스템 개발에 투입한 자금만 1000억원에 이른다.

KB뱅크는 현재 대출 심사 승인, 대출 실행일과 만기일 책정, 금리 계산 등 여신 관련 대부분 작업이 수기로 진행되고 있다. 관련 데이터가 부실할 수밖에 없고 불완전성도 높기 때문에 일찌감치 차세대 뱅킹시스템 구축에 착수했지만 도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도입이 목표였으나 현재 3월 오픈 예정으로 계획이 변경된 상태다.

지금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최종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승인만 떨어지면 바로 도입이 가능하다. KB뱅크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오프라인 지점 등 다양한 영업채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업무 효율성은 물론 고객 편의성 역시 기존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우량자산은 늘리고 부실자산은 감축하면서 수익 창출력을 개선했고, 채널 및 인력 효율화도 진행했다"며 "그간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차세대 뱅킹시스템 전면 도입을 모멘텀으로 활용해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리테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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