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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 “STO 새지평 열겠다”④퀀트 기반 서비스 적용…"공모 상품 다양화해 기관 자금 끌어들일 것"

이채원 기자공개 2025-03-20 08:21:32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퀀트(Quant) 1.0 시대는 셀 사이드인 증권사, 투자은행 등에 적용됐고 퀀트 2.0이라 볼 수 있는 헤지펀드 시대엔 바이 사이드인 자산운용사, 연기금, 보험사의 퀀트 적용이 두드러졌다. 앞으로 다가올 퀀트 3.0 시대에는 STO와 블록체인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퀀트 시스템을 도입해 STO 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심산이다.

신범준 대표는 1979년생으로 잡지사 기자, 국회의원 보좌관, 스타트업과 코스닥 상장사에서 홍보를 총괄한 이력이 있다. 어릴 적부터 가치 있는 물건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이를 투자 상품으로 만들어봐야겠다고 판단해 2021년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를 탄생시켰다.

그는 2025년을 바이셀스탠다드의 성장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신 대표는 “탄핵 정국이 수습되는 대로 기존 진행됐던 법제화 작업들이 이어져 6월이면 STO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선박금융 조각투자 공모, STO 퀀트 시스템 도입 등 밸류업을 위한 계획을 소개했다.


◇상반기 STO 법안 통과 기대…인덱스 상품 출시 계획

신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STO 선박금융 상품 출시와 더불어 STO 발행 및 운용을 위한 퀀트 기반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선박금융 STO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 대표는 “양당이 STO 법제화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6월 이내로 STO 법안이 통과되면 4분기 이내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1호 신탁수익증권 선박 STO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박금융은 선박의 건조, 매매, 임대차 등 선박거래를 위해 금융기관 등이 해운회사와 조선사에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다. 바이셀스탠다드는 당초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선박금융 조각투자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지 않으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STO 법제화 이후에 선박금융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법제화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 대표는 내년 초 STO 상품에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고 퀀트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는 “STO 기반 선박금융 공모가 가능해진다면 바이셀스탠다드는 소형현물부터 대형자산, 기업의 자금조달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광범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며 “이 라인업을 시작으로 그간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퀀트 시스템을 STO 상품에 도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TO 토큰과 연계한 인덱스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신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STO 시장에 대비 국내외 발행되는 모든 STO 토큰을 취급 및 추종할 수 있는 인덱스 상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며 "토큰을 추종하는 ETF, ELS 파생상품을 만들어 국내를 넘어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인덱스 상품 출시를 위해서는 금융투자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해야한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아직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았다. 신 대표는 "금융위원회에서 STO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기 전이라 라이선스 취득을 아직 본격적으로 도전하지 않았다"며 "가이드라인 내용에 따라 STO 라이선스와 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중복으로 가질 수 없게 될 수도 있어 법제화와 금융위 가이드라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 위주로 진행됐던 조각투자 공모시장에 기관투자자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조각투자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신 대표는 “향후 개인은 물론 기관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조각투자 상품의 볼륨을 끌어올리겠다”며 “취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상생금융 공모 기반 마련…싱가포르 진출

올해 바이셀스탠다드는 선박금융 이외에도 이커머스 상생금융을 선보일 준비에 한창이다. 이커머스 상생금융 조각투자는 이커머스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조각투자로 모인 공모자금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상공인 판매자들이 상품을 구입할 때 자금을 대출해주는 용도로 쓰인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대표 발의한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커머스 상생금융 조각투자를 발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 개정안은 유동화증권을 특수목적법인(SPC)이 아닌 신용보증기금이 직접 발행해 중소·중견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고 기업이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 대표는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기업의 자금조달 상품이 실제 발행될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됐다”며 “STO 법제화 후 해당 유동화 증권을 토큰증권으로도 발행해 기존 위메프와 함께 하고자 했던 상생금융 투자계약증권 1호 상품을 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지난해 위메프와 소상공인 지원 및 상생금융 STO 상품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중소상공인 상품에 투자하고 판매에 따른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상생금융 STO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교두보도 마련한다. 올해 싱가포르와 미국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글로벌 STO 시장 선점을 위해 싱가포르과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KB스타터스 싱가포르'에 최종 선정돼 KB로부터 현지 사무공간을 비롯한 스케일업 지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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