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SK이노, SKTI '빈자리' 컸다...배당수익 70% 급감③작년 11월 온·TI 합병으로 SKTI 배당 사라져...자회사 손실 축소에는 기여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20 13:24:32

[편집자주]

중간지주사는 그룹 내 사업군별 자회사를 관리하며 이들로부터 올라오는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최근 자체 사업을 가져가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었지만 중간지주의 제1 사업목적은 자회사 관리다. 자회사의 배당과 자체 사업 수익을 묶어 그룹 지주사로 현금배당을 밀어 올리는 역할도 맡는다. 더벨이 주요 중간지주사의 배당수익 변화를 분석하며 그룹 내 사업군별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배당수익이 70% 가까이 급감했다. 2023년 8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올려보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을 지난해 11월 SK온에 붙여 SKTI로부터 나오던 배당수익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룹 리밸런싱을 위해 진행한 자회사 구조 개편으로 SK온의 손실폭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배당수익은 3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10년 넘게 배당금을 올려보내고 있는 SK엔무브가 지난해에도 3900억원 규모의 금액을 SK이노베이션에 배당했지만 전년도 8000억원을 배당한 SKTI의 공백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며 종속 자회사로부터 나오는 배당금을 포괄손익계산서상 매출로 인식했다. 정유(SK에너지), 윤활기유(SK엔무브), 석유화학(SK지오센트릭), 트레이딩(SKTI) 등을 분사하며 주요 자회사로 두고 배당금을 별도 매출로 계상했다. 2021년에는 배터리(SK온), 석유개발(SK어스온) 자회사까지 출범하며 현재 자체 사업으로는 자원개발(페루 광구)이 남았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TI 등은 배당성향 100% 내외를 유지하며 모회사 수익을 채우는 역할을 했다. 특히 SK에너지가 1조원 내외의 배당금을 올려보낸 2017~2018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당수익이 2조원대까지 치솟았다. SK지오센트릭도 8000억원(2018년)을 올려보내 모회사 수익 창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정유·석유화학 업황의 불안정성이 커지며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이 순손실을 내기 시작했고 이들 두 자회사는 2020년을 끝으로 배당 집행을 중단했다.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의 마지막 배당금은 각각 3000억원과 7000억원으로 합산 1조원 규모다. 그해 SK이노베이션의 배당수익은 총 1조9078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SK엔무브와 SKTI 등 또 다른 자회사가 점차 배당규모를 키우며 정유·석유화학 회사의 빈자리를 채웠다는 점이다. 2016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SK엔무브와 SKTI의 배당총액은 2017년 각각 3322억원과 1514억원으로 올라섰고 이후 점차 그 규모를 키워 2020년에는 각각 5500억원과 4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SK엔무브의 경우 2021년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며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이 60%로 떨어져 이후 배당금이 3000억원대 수준으로 돌아갔다.

SKTI도 2021년 순이익이 70% 급감하며 2022년 처음으로 배당을 중단했다. 다만 그해 곧바로 6000억원에 육박하는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이듬해 8000억원의 대규모 배당을 집행하며 SK이노베이션 1조원 이상의 배당수익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SK이노베이션이 1조원이 넘는 배당수익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2022년 사업연도 기준 대규모 배당을 끝으로 SKTI는 SK온에 흡수합병됐다. SK온의 수익구조 개선을 목표로 진행한 리밸런싱의 결과물로 지난해 11월 합병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SKTI로부터 올라오는 배당금을 확보할 수 없어 그만큼의 별도 수익 공백이 발생했다.

대신 당초 목표했던 SK온 수익 개선 효과는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SK온의 연결 실적은 매출 14조347억원, 당기순손실 2조61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늘었지만 순손실 폭이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SKTI 흡수합병 후의 결과물이다. SK온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SKTI의 합병이 지난해 1월1일자로 완료했을 경우 매출은 59조3721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7275억원으로 개선된 성과를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대규모 손실 발생을 막지 못하더라도 그 증가폭은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