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HK이노엔, 모기업 한국콜마 '첫 배당'…소액주주 환원 축소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당 현금 배당은 350원 동결, 실질 배당성향 9.2%
김혜선 기자공개 2025-03-21 07:53:02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6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의 최대주주 한국콜마가 인수 후 단 한번도 챙긴 적 없었던 배당금을 처음으로 확보한다. HK이노엔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경영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데 따라 투자금 회수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최대주주의 배당금 수령으로 전체 배당금 규모는 전년 대비 늘었다. 그러나 소액주주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이익 증대에 대한 주주 보상 확대가 최대 주주에 한해서만 이뤄진 모습이다.
◇한국콜마 이익배당청구권 행사, 43억 수취 전망
HK이노엔은 2024년 결산 배당을 주당 35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도인 2023년 결산배당과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배당총액은 늘었다는 점에 주목된다. 2023년 총 배당금액은 57억원이지만 작년 결산으로 지급할 배당총액은 99억원이다. 이는 HK이노엔의 최대주주인 한국콜마가 받게 될 배당금이 추가된 데 따른 결과다. 대략 절반인 43억원이 한국콜마 몫인 셈이다.
한국콜마가 보유한 HK이노엔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43.01%다.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HK이노엔은 2021년부터 결산 현금배당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한국콜마는 2023년 결산배당까지 배당을 한푼도 받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수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국콜마는 보유 지분 1218만5999주에 대한 배당금 43억원을 확보한다. 총 배당 규모가 늘어나면서 HK이노엔의 배당성향도 12%에서 16.1%로 늘어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액주주들에게 적용되는 실질적인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총 발행주식수에서 한국콜마의 주식수를 제외한 소액주식수는 1614만3892주다. HK이노엔은 별도 기준 전년 대비 30.5% 늘어난 6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추산한 실질적인 배당성향은 9.18%가 된다.
HK이노엔은 올해 순이익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최대주주인 한국콜마로의 균등 배당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은 작년 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8.2% 늘어난 8971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 늘어난 882억원을 벌어들였다. 역시 역대 최대치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차등배당을 통해 3년간 이익배당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작년 이익이 큰 폭으로 회복하고 성장함에 따라 일반적인 균등 배당을 시행한다"라고 말했다.
◇작년 주요 경영진 퇴직급여 12억, 퇴직공로금 신설까지
소액주주 대상의 현금 배당성향은 낮아진 반면 임원 대상의 혜택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작년까지는 없던 임원 퇴직공로금 조항 때문이다. 퇴직하는 임원이 재임 기간 중 현저한 공로가 있거나 기타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이사회의 결의로 공로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이다.
한도는 퇴직금 산출 방법에 따라 산출한 퇴직금 액수를 기준으로 한다. 현재 HK이노엔의 임원 퇴직금 산정 방식은 퇴직 당시의 국내 보수월액과 직전 1년간 지급받은 평균 상여를 합한 금액에 퇴직금 총 지급률을 곱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주요 경영진에 대한 퇴직급여는 약 12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5억9514만원 수준에 그쳤지만 해를 거듭할수록9.2% 규모가 커졌다. 퇴직공로금을 포함한다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부회장 직급에 혜택이 쏠린다. HK이노엔은 주주총회를 통해 퇴직금공로금 신설과 함께 부회장을 대상으로 퇴직금 지급률을 변경하는 안건을 냈다. 기존 부회장의 지급률을 4배에서 5배로 상향 조정한다.
동시에 한국콜마에서도 부회장의 퇴직금 지급률을 재설정한다. HK이노엔과 동일하게 지급률을 4배에서 5배로 조정한다. 두 기업의 부회장에 있는 오너 2세 윤상현 부회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리더십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부회장의 퇴직금 지급 배율을 상향했다"라며 "퇴직공로금은 임원 전체에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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