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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제일약품, 오너 3세 입지 강화…막 내린 '전문경영인' 시대한상철 사장 공동 대표 추대…'노치국·이창석' 전무 재선임, 자큐보 판매 등 책임

김혜선 기자공개 2025-03-26 07:44:11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자들보단 임직원이 많았던 제일약품 정기 주주총회가 삼엄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오너인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의 차남인 3세 한상우 마케팅 전무는 예정대로 이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임직원의 엄호로 기자의 접근을 막으며 곧바로 진행한 이사회 회의에서는 한 회장의 장남 한상철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완전한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갖춘 셈이다.

◇삼엄한 분위기 속 주총 진행, 차남 한상우 전무 사내이사 진입

제일약품은 25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현장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눈에 띄지 않았고 제일약품의 임직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채웠다.

한상철 제일약품 사장을 비롯한 이사진들은 분주한 걸음으로 주총장에 들어섰다. 시작 시간이 도래하자 곧바로 모든 문을 닫고 제일약품의 주주총회를 시작했다.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던 주주총회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는 한승수 회장의 차남인 한상우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기존 이사진의 재선임,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 등이 결의됐다. 주주총회는 시작한 지 15분 만에 종료됐고 한상철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은 임직원의 경호를 받으며 빠르게 퇴장했다.

한 전무의 사내이사 진입은 오너일가 중심의 이사회 전열이라는 관점에서 주목된다. 회사측은 책임 경영 강화차원이라고 설명한다. 2019년 한 전무는 제일약품의 이사로 첫 임원 배지를 달았고 이후 약 7년만에 등기임원이 됐다.

이외 노치국 영업본부장과 이창석 중앙연구소장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한상철 사장 공동 대표 자리 올라, 책임 경영 행보

주주총회를 마치고 곧바로 진행된 이사회 회의를 통해 한상철 사장을 대표이사 자리에 올렸다. 제일약품의 전문 경영인으로 장기 근속하고 있는 성석제 대표와의 공동 대표 체제가 됐다. 이로써 오너 3세 중심의 이사회 전열을 갖췄다.


오너 책임 경영을 내세운 제일약품은 올해 자체 신약을 통한 외형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7045억원, 18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약 3% 줄었다. 비용이 많이 드는 공동 판매를 중심으로 매출을 내다보니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2억원에서 301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제일약품이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자체 개발한 신약 '자큐보'가 올해 실적 전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작년 10월 출시한 자큐보는 현재 시잠점유율을 올리는 등 판매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설립은 한 사장 주도 아래 결정된 바 있다. 2020년 한 사장은 당시 부사장 직위에서 총괄 업무를 담당했다. 같은 시기 외부 중심 매출에서 벗어나 자체 신약 개발에 힘을 주고자 연구개발(R&D)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했고 신약개발에 성공했다.

한 상무의 경우에는 작년 초까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사내이사로 자리하며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제일약품의 마케팅본부로 거점을 옮기면서 자큐보 등 마케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점쳐진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ESG차원에서도 오너의 이사회 진입은 필요하다"며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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