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업 난항에…SK이노 E&S, 관련 조직 통합 수소사업부문→신에너지사업본부로 재편…작년 준공 액화수소플랜트 가동 저조
정명섭 기자공개 2025-03-20 16:31:5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E&S가 수소사업 조직을 재편했다. 수소 시장의 개화시기가 당초 전망보다 늦어져 계획한 사업들이 제때 추진되지 못하자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한 것으로 분석된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SK이노베이션에 흡수합병된 이후인 올해 초 조직을 '부문-본부' 체제에서 '본부-실' 체제로 개편했다.
SK E&S 수소사업부문이 '신에너지사업본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에 '수소'라는 이름을 단 본부급 조직이 사라졌다. 신에너지사업은 수소 외에 전기차 충전 플랫폼(아이파킹),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통칭한다.

기존 수소사업부문 산하 △수소사업개발본부 △수소전략본부 △수소인프라본부 △수소글로벌본부 △수소수요개발담당 등 5개 조직은 수소사업기획실, 수소마케팅실, 신에너지사업추진실로 축소됐다.
같은 시기 수소사업부문을 이끌던 문상요 부문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초대 신에너지사업본부장은 전력사업부문장이었던 전영준 본부장이 맡았다. 그는 1970년생으로 SK E&S LNG인프라본부장, 전력사업추진그룹장, 여주에너지서비스 대표이사, SK E&S 프리즘 차이나 법인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수소사업 조직이 다른 에너지 사업 조직과 통폐합된 배경엔 저조한 성과가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작년 5월 인천 서구에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했으나 가동률이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3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전국 액화수소충전소에 공급된다. 그러나 수요처가 수소버스에 한정되다 보니 수소 생산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유일 수소 승용차 넥쏘를 선보인 현대차는 수년째 후속모델을 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E&S가 작년 11월 청정수소 발전사업자 입찰에 탈락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SK이노베이션 E&S는 한국중부발전과 충남 보령에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짓고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소 발전을 통해 블루수소를 연간 25만톤 생산할 계획이었다. 내년 3월 플랜트 착공에 들어가 2028년부터 운영하는 계획까지 짰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E&S 측은 전력거래소의 가격 상한선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입찰에서 탈락했다. 근간에는 터무니 없이 높은 수소·암모니아의 도입 단가가 있었다. 글로벌 유통 시장에서 암모니아와 수소를 구매해 전력을 만들면 발전 단가가 전력거래소의 도입 가격을 크게 웃돌아 적자가 불가피했다. 이에 액화수소 공급에 더해 친환경 수소의 유통체계를 갖추겠다는 SK이노베이션 E&S의 중장기 플랜에 차질이 빚어졌다.
SK이노베이션 E&S는 정유사업 계열사 SK인천석유화학과 수소 생산·유통 분야에서 협력해 이익 창출력을 끌어올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 산업의 개화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기존 계획들이 딜레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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