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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긴축 모드' LG헬로비전, 1000억대 추가 손상 배경은영업권 털었지만 유형자산 손상만 990억…방송사업 악화에 비용절감 총력

고진영 기자공개 2025-03-28 08: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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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08시2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은 쉴 틈 없는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운 곳이다. 하지만 공격성은 이제 자취를 감췄다. 수년째 성장정체에도 불구 신사업을 찾기보단 내실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사업결합으로 쌓였던 영업권은 겨우 청산했지만 대규모 손상차손이 또 발생했다.

LG헬로비전은 5년간 계속된 영업권 손상을 지난해 말 마무리했다. 그간 회사가 인식한 영업권 손상 규모는 5892억원에 이른다. 작년까지 잔액 245억원이 남아있었지만 이마저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잔액을 전부 털어냈다.

골칫거리 영업권이 생긴 이유는 2000년대 CJ케이블넷 시절부터 무려 30여건의 M&A를 벌이면서 외형을 불려왔기 때문이다. 금양방송, 해운대기장방송, 한국케이블티브이모두방송, 드림시티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그 결과 LG헬로비전의 영업권은 2007년 900억원대에서 2010년 3000억원대로 불었고 2013년 5000억원대를 찍었다. 2014년 이후론 5722억원으로 유지됐는데, 2018년 하나방송을 인수해 169억원의 영업권이 새로 쌓이면서 5892억원을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수백억원씩 손상차손이 시작됐다. 이른바 '코드 커팅(Cord-cutting)'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유선방송시장이 저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드 커팅은 시청자들이 케이블 방송 등을 해지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LG헬로비전은 2019년 989억원, 2020년 3213억원, 2022년 600억원, 2023년 845억원 등 거의 매년 영업권을 손상처리해왔다. 손상이 없었던 202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당기순손실이 계속된 원인이다. 지난해 역시 106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손실 규모가 유난히 많았던 이유는 LG헬로비전이 영업권 손상(245억원) 외에도 추가적인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유형자산에 대해서 992억원, 영업권 이외의 무형자산 69억원, 사용권자산은 54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영업권 손상과 합치면 1360억원에 달한다.


손상 규모가 가장 큰 유형자산의 경우 대부분 셋톱박스 등 기계장치에서 손상이 생겼다. 회사 측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현금창출단위에 손상이 일어나면서 현금창출단위를 구성하는 유형자산의 장부금액에 비례해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LG헬로비전은 2024년 희망퇴직을 감행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에 대규모 손상을 한꺼번에 인식한 것 역시 추후 비용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그만큼 케이블TV 등 유선방송사업의 경쟁력이 악화했단 뜻이니 추후 이익창출력을 낙관하긴 어렵다.

실제로 LG헬로비전은 애초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던 방송부문이 매년 역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방송부문 매출이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의미있게 반등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전체 외형의 경우 1조원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렌탈과 기타(B2B)사업 매출이 늘어 방송부문에서 생긴 공백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사업들의 수익성이 낮아 이익 기여도가 높지 않다는 데 있다. 한 때 3800억원을 넘었던 LG헬로비전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연간 1000억원대로 축소된 이유다.

이에 따라 LG헬로비전은 사업확대를 위한 투자를 최소화하는 등 긴축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약해진 현금창출력을 감안해 투자지출을 줄이고, 렌탈 취급고를 조절하는 방식 등으로 운전자본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LG유플러스가 CAPEX(자본적 지출)에 사용한 금액은 연평균 1000억원을 겨우 웃돈다. 10년 전 2000억~3000억원을 썼는데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투자를 최대한 아꼈는데도 잉여현금흐름은 2년째 순유출됐다. 작년 말 연결 기준으로 배당 전 잉여현금은 -24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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