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지금]희비 엇갈렸던 커머스 IPO, 공모 전략은④브랜드엑스코퍼·에이피알 등 성공사례…자체 수익 기반 성장 '차이점'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25 07:50:27
[편집자주]
설립 12년차를 맞은 와이즈플래닛컴퍼니가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최근 브랜드 마케팅 시장은 단순 대행에서 온라인 직접 판매(D2C)와 브랜드 빌딩으로 진화하고 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역시 미디어 커머스와 초기 기업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몸집을 키웠다. 더벨은 상장을 준비 중인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커머스 기업들은 최근 기업공개(IPO)에 새롭게 등장한 얼굴이다. 빠른 매출 성장을 무기로 증시 입성을 준비했지만, 과정이 순탄치만은 못했다. 시장에서도 직접 판매(D2C) 모델에 주목하기보다 화장품·패션 등 기존 산업의 연장선에 있는 기업으로 인식했다.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이들과 사업 모델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출발점이 디지털 마케팅에 있고, 매출 극대화 대신 적절한 비용 통제를 선택했다. 비교 과정에서도 상장에 성공한 다른 미디어커머스 기업보다는 에코마케팅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성적표 달랐던 미디어커머스 IPO, 성장세 차이가 결과 좌우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최근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현재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전자증권 전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2024년 실적을 토대로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
상장 준비가 시작되며 공모 과정에서 거론될 비교 기업에도 관심이 모인다. 유망 브랜드의 제품을 발굴해 직접 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선 기존 미디어커머스 기업들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한때 IPO 시장에서 유망 섹터로 조명되었던 산업군이기도 하다.
미디어커머스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플랫폼을 이용한 콘텐츠 마케팅으로 자체 상표(PB)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이 부상하며 같이 조명을 받았다. 에이피알,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이 대표적인 상장사다.
신종 산업인 만큼 공모 과정의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그간 사례를 돌이켜 봐도 기업별로 결과가 달랐다. 블랭크코퍼레이션처럼 여전히 비상장사로 머무르고 있는 경우도 존재한다. 지난해 상장한 에이피알도 한 차례 일정 지연을 겪으며 상장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진 사례다.
최근 상장을 추진했던 미디어커머스·D2C 기업들의 성패를 가른 것은 성장세의 차이다. 광고비 집행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마케팅 시장의 특성에 따라 비용 통제보다는 성장 극대화에 집중했다. 투자금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더 빨리 성장한 곳만 인정을 받았다. 결과적으론 ‘킬러 아이템’이 시장에 안착한 경우만 상장에 성공했다.

◇‘흑자 성장’ 유지한 와이즈플래닛, 공모 구조 등 부담 덜해
공모 과정에서도 미디어커머스보다는 기존 산업의 문법이 더 강하게 영향을 끼쳤다. 에이피알은 뷰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패션·스포츠웨어 회사의 밸류에이션 문법이 적용됐다. 실제로도 밸류에이션 산출을 위한 주요 비교군도 이런 방식으로 구성했다.
미용기기 성장이 폭발적이었던 에이피알은 화장품 브랜드사와 미용기기 판매사로만 피어 그룹(Peer group)을 구성했다. 사실상 미디어커머스로서의 정체성보다는 뷰티테크 기업으로 정체성이 강해졌다. 관련 매출 성장이 워낙 가팔랐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보다 이르게 상장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절충안을 택했다. 디지털 마케팅 대행과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마케팅과 해외 요가복 브랜드 운영사인 룰루레몬(Lululemon Athletica)를 동시에 선정했다. 에이피알과 마찬가지로 마찬가지로 실적에서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 비중이 컸던 것이 배경이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역시 실적에서 커머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다만 여전히 디지털 마케팅 본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초기 브랜드에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팅 부문도 회사의 주요 강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선 앞선 두 기업과 차이가 있다. 향후 준비 과정에서도 이런 점을 반영해 공모 전략을 구성할 전망이다.
구조적으로 유리한 부분도 상당하다. 앞서 상장한 회사들은 설립 초기부터 투자유치를 통해 급격히 몸을 불리며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자체 현금흐름을 토대로 사업을 전개했기 때문에 구조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부담이 적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 가장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상장사는 에코마케팅이며, 비상장사 가운데는 부스터즈 등이 비슷한 사례”라며 “커머스 등 D2C 사업 역량을 갖추고 성장 초기 기업 투자와 사업을 연계하고 있는 점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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