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베리즈'로 K컬처 통합 팬덤 플랫폼 야심아티스트 넘어 콘텐츠IP까지…계열사 시너지 활용 우선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28 07:57:48
[편집자주]
팬덤 문화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0대 시절의 일시적 취미가 아닌 전 연령대가 즐기는 일상적 여가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K-팬덤 플랫폼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위버스컴퍼니와 디어유가 구축한 양강 체제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신규 사업자들이 잇따라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다. 시장을 지키려는 선발주자와 판을 흔들려는 신규 진입자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9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팬덤 플랫폼 베리즈(Berriz)가 마침내 공식 출시됐다. 이로써 자체 개발한 K-POP(K팝) 팬덤 플랫폼을 보유한 엔터사 명단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이름을 올렸다. 차별화 지점은 아티스트IP(지적재산권)에 국한되지 않고 콘텐츠IP에 대한 팬덤까지 영역을 넓혔다는 점이다.다만 베리즈의 진면모가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현재 개설한 팬덤 커뮤니티가 2개뿐인 데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서비스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시간을 두고 아티스트와 콘텐츠IP에 대한 팬덤 커뮤니티를 적기에 오픈하는 동시에 각 커뮤니티에 적합한 서비스도 순차 제공할 예정이다.
◇소속 아티스트 팬덤 커뮤니티로 베리즈 첫 출발
2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팬덤 플랫폼 베리즈를 전세계에 공식 출시했다. 6일 프리 오픈한 지 20여일 만이다. 베리즈는 현재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제공되며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18개 언어 번역을 지원하고 있다.
예상대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의 아티스트IP가 입점했다. 프리 오픈 시점에는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 정승환과 팬덤 어스(US)를 위한 팬 커뮤니티만 개설되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아티스트 키키(KiiKii)도 입점했다. 안테나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로 거느린 레이블이다.
팬덤 커뮤니티 개설 시점은 전략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각 아티스트IP마다 팬 유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에 맞춰 커뮤니티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키키는 베리즈 오픈 하루 전인 24일에 정식 데뷔했다. 전일 저녁에 첫 번째 미니 앨범
베리즈의 차별화 지점은 콘텐츠IP 팬덤만을 위한 커뮤니티도 열 예정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K팝이나 배우 등 아티스트IP를 활용한 팬덤 플랫폼은 많았지만 콘텐츠 자체에 초점을 맞춰 팬덤을 확보하는 건 베리즈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콘텐츠IP 팬덤 커뮤니티를 개설할 첫 주자는 <바니와 오빠들>이다. <바니와 오빠들>은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해당 콘텐츠의 팬덤 커뮤니티는 4월 초 개설될 예정이다. 해당 드라마가 4월 4일 MBC에서 첫 방송을 앞둔 데 맞춰 해당 커뮤니티도 그때 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콘텐츠도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전까지는 드라마 등 콘텐츠 팬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오픈채팅방 정도밖에 없어 팬 활동에 제약을 받았지만 베리즈를 활용하면 아티스트IP 팬덤처럼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니와 오빠들>은 카카오웹툰에서 누적 조회 수 1억7000만건을 기록할 만큼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IP로 꼽힌다. 원작 웹툰의 팬은 물론 드라마 팬까지 베리즈의 커뮤니티에 유입될 것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 시너지로 K컬처 팬덤 결집…차별화 서비스는 ‘아직’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당분간 계열사와 시너지를 적극 구사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와 계열사에 소속되어 있는 아티스트IP와 드라마, 영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IP의 팬덤을 베리즈에 일단 결집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도 충분한 편이다. 'K팝 명가‘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로 뒀을 뿐 아니라 산하 레이블에는 이효리, 아이유, 아이브 등도 소속되어 있다. 이밖에 배우 레이블에는 유해진, 박서준, 이병헌 등도 속해 있다. 이들도 순차적으로 베리즈에 입점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콘텐츠IP도 풍부하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외에도 <부부의 세계>, <폭싹 속았수다> 등 드라마 제작사와 <신세계> 등을 만든 영화 제작사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래 있다.
다만 차별화한 서비스나 카카오톡과 협력 방안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아티스트와 팬이 서로 게시물을 통해 소통하는 정도의 서비스만 제공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향후 베리즈에 라이브 스트리밍과 커머스 등 기능 외에 AI를 활용한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이런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기능들은 각 팬덤 커뮤니티의 특성에 맞게 더해지거나 빠질 수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즐길 수 있고 획일화하지 않은 커뮤니티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와 콘텐츠IP 외에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모든 K컬처IP 팬들이 한 데 모여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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