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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준비하는 SK온]'가뭄에 단비', 통합법인 첫 배당 인식④SKTI 관계기업 배당수익 확보…3사 통합, 손실폭 축소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31 13: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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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2021년 분사 이후 외부 불확실성과 싸워야 했다. 이차전지 산업 성장에 대한 시장 의견은 일치했지만 후발주자라 평가받던 SK온이 그 성장세에 올라탈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걷히지 않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은 의구심을 더욱 짙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증설에 따른 적자와 이를 메우기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 등 구조적 재편도 이어졌다. SK온은 부정적 시선과 싸우며 반전의 기반을 쌓고 있다. 더벨이 반등의 토대를 다지는 SK온의 기회와 위기 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진행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합병 결과물이 하나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손실폭 축소 외에도 SK온 첫 배당수익의 절반 이상을 SKTI 관계기업이 담당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현금흐름상 플러스(+) 요인 하나를 확보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SK온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마이너스(-) 1200억원이었다. 회사의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입되지 않고 반대로 1200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SK온은 분사 이후 지속해서 NCF가 마이너스 상태다. 영업에서 나오는 현금이 없었던 만큼 장·단기 차입이나 증자를 통한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했다.

현재까지도 이 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나 매년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 규모를 축소하는데 성공했다. 2021년 말 분사 이후 첫 연간 성과가 나온 2022년의 NCF는 -2조955억원에 이르렀다. 이듬해 순손실 감축과 함께 NCF도 -1조5583억원으로 유출 규모를 줄였고 지난해에는 -1200억원으로 유출 규모를 크게 줄였다. 재고자산을 줄이는 등 운영 효율화 작업을 거치며 운전자본 부담을 줄였다.


여기에 규모가 크진 않지만 배당금 수취 항목이 NCF상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SK온이 배당금으로 현금을 창출한 금액은 127억원이다. NCF 절대값 크기와 비교하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SK온이 분사 이후 처음으로 배당수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결 배당수익 중 가장 큰 규모의 금액인 59억원이 Horizon Singapore Terminals라는 회사에서 나왔다. 이 회사는 2005년 SK그룹이 싱가포르 현지에 석유화학 물류기지를 구축하며 지분을 투자한 곳이다.

첫 투자 당시 SK㈜가 지분 15%를 보유했는데 이후 SK에너지 분할, SKTI 분할 등을 거치며 SKTI가 지분을 가져갔다. SKTI의 지분율은 20% 아래지만 이사회 이사선임 권한을 보유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다. 해당 회사는 2013년 SKTI 출범 이후 꾸준히 배당금을 올려보냈다. 덕분에 SKTI도 매년 100억원 내외 규모의 배당금수취액을 인식했다.


SKTI의 또 다른 관계회사인 Best Oil Company(BOC)라는 미얀마 석유유통 회사도 지난해 7억원의 금액을 배당했다. 이 회사는 SKTI와 SK에너지가 지난 2019년 지분 17.5%씩을 출자한 회사다. SKTI와 SK에너지는 석유제품 공급 마진 및 트레이딩 시장 진출과 투자 수익 확보를 목표로 BOC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 11월 SK온의 SKTI 합병이 마무리되며 SK온은 이들 회사로부터 올라온 배당금을 연결 NCF상 배당금수취 항목에 계상했다. 합병법인 출범으로 SKTI 관계회사 배당이 수익으로 잡힌 셈이다. 이외에도 SK온은 자체적으로 지분(25%)을 보유하던 중국 양극재 합작법인 창저우BTR뉴머티리얼테크놀로지(Changzhou BTR New Material Technology)로부터도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수익 56억원을 창출했다.

SKTI 합병 효과는 배당수익 인식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동안 적자를 내던 SK온의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SKTI를 합병했다. 지난해 11월 SKTI 합병 완료 후 SK온의 연간 연결 실적은 매출 14조347억원, 당기순손실 2조617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만약 SKTI 합병이 지난해 1월1일자로 이뤄졌다면 매출은 59조3721억원으로 늘고 순손실은 1조7275억원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올해 2월에는 SK엔텀 합병까지 완료하며 3사 통합법인은 개선된 수익 성과를 낼 전망이다. SK엔텀은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보관하고 출하를 담당하는 회사로 SK이노베이션 계열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SK온과의 합병 전인 지난해 SK엔텀의 실적은 매출 2505억원, 당기순이익 855억원으로 순이익률 3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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