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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준비하는 SK온]SK배터리아메리카, '백조'로 거듭날까②중장기 공급물량 확보, 반등 발판 마련…수율 문제 해소, 가동률 회복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25 07:30:03

[편집자주]

SK온은 2021년 분사 이후 외부 불확실성과 싸워야 했다. 이차전지 산업 성장에 대한 시장 의견은 일치했지만 후발주자라 평가받던 SK온이 그 성장세에 올라탈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걷히지 않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은 의구심을 더욱 짙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증설에 따른 적자와 이를 메우기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 등 구조적 재편도 이어졌다. SK온은 부정적 시선과 싸우며 반전의 기반을 쌓고 있다. 더벨이 반등의 토대를 다지는 SK온의 기회와 위기 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3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의 닛산 수주 계약 주체는 미국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다. 15조원(업계 추정)에 육박하는 중장기 공급물량을 확보한 만큼 SKBA의 반등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캐즘 여파로 매출이 40% 급감했지만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가동률 회복을 기대한다.

지난해 SK온의 가동률은 43.8%로 50%를 밑돌았다. 2021년 말 분사 이후 2년 연속 80% 중후반대의 가동률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전방시장의 급격한 둔화로 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국내 서산공장과 SKBA, 헝가리법인 2곳(SKBM·SKOH), 중국 장수법인(SKOJ) 등 연결법인을 대상으로 가동률을 산출한 결과다.

업황 둔화로 SK온 연결법인 전반이 가동률 상승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SKBA는 그나마 50% 선에서 가동률 하락을 방어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북미를 담당하는 법인인 만큼 다른 사업장과 비교했을 때 가동률이 약간이나마 높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SKBA는 현재 SK온의 유일한 북미 가동공장이다.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의 켄터키 1공장 가동시점은 올해 2분기다.


다른 전체 글로벌 사업장 대비 가동률이 높다고 하지만 SKBA도 캐즘에 따른 실적 하락을 피하진 못했다. 2022년 가동 첫해 SKBA는 단번에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9624억원)을 기록했지만 공장 초기 가동으로 인한 비용 문제로 순손실 규모가 4609억원에 이르렀다. 수율(합격품 비율) 문제가 불거졌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문제가 SKBA를 넘어 SK온 전체로 번지자 회사는 수율을 정상화하기 위해 전문가 파견, 공정 개선, 가동률 상향 등의 과정을 거쳤다. 덕분에 60%대로 알려졌던 수율은 2023년 하반기 90%대로 점진적으로 올라갔다. 정상 수율 단계로 접어들면서 그해 매출은 2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순손실 규모는 687억원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해 생산단계의 문제를 넘어 업황 전반의 캐즘이 덮치며 가동률 하락과 함께 매출도 줄었다. 지난해 SKBA 매출은 전년 대비 41.5% 감소한 1조3464억원이었으며 당기순손실은 79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율은 SKBM(-41.0%), SKOJ(-57.0%) 등과 엇비슷했지만 손실폭 확대 규모는 SKBA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미 사업장 안정화를 완료한 SKBA는 업황 둔화를 넘을 수 있는 가동률 회복이 앞으로 과제다. 그만큼 이번 닛산과의 공급 계약 체결은 중장기 물량을 사전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성장의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21년 말 SK온 분사 이후 SKBA가 계약 주체로 나서 수주 물량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닛산 물량 공급 방식을 두가지로 전망한다. SKBA의 자체 생산시설 또는 합작공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SKBA는 2022년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총 2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는 상반기 켄터키 공장을 시작으로 합산 127GWh 규모의 공장을 가동한다. 블루오벌SK의 출자 주체가 SKBA(지분율 50%)라는 점에서 신규 JV에서 닛산 물량 일부를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공급 시기가 앞으로 3년 뒤인 2028년부터 6년간 진행된다는 점과 경쟁 완성차 업체와의 JV 물량을 받지 않으려는 일본 완성차 업체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단독 공장에서 물량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것이라는 반론도 뒤따른다. SK온 입장에서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액공제(AMPC) 혜택을 반영하려면 단독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SK온은 2023년 2분기를 시작으로 누적 9000억원의 금액을 이미 손익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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