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황창연 대표, 국보디자인 승계 구도 '안갯속'②지배구조·이사회 지배력 정점, 과반 지분율 확보…2022년 중처법 앞두고 각자 대표 전환
신상윤 기자공개 2025-03-21 07:37:47
[편집자주]
전문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달리 특정 공사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다. 다만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으로 업역 간 제한됐던 사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전문건설업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건설업 침체까지 더해졌지만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려움을 헤쳐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가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더벨은 자본시장에 상장한 전문건설사의 경쟁력과 현 상황, 나아가 미래 전략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보디자인은 국내 실내건축공사 도급순위 1위 자리를 13년 연속 지킨 중견기업이다. 창업주 황창연 대표이사가 가족과 함께 과반의 지배력으로 경영권도 이어가고 있다. 이사회는 창업 초기부터 관리를 총괄하는 이영옥 전무를 비롯해 소수의 임원으로 꾸려가고 있다.한때 슈퍼개미 투자자가 지분 매집에 속도를 냈지만 큰 외풍이 불진 않았다. 40년 가까이 기업이 영속하면서 외풍에 거의 흔들리지 않은 것도 강력하게 구축된 지배구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가업승계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가족들의 보유 지분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중처법' 시행 앞두고 각자 경영 체제 전환
황창연 대표이사는 1983년 설립한 국보건업을 1988년 3월 법인 전환하면서 기업화에 성공했다. 40년 가까운 업력을 자랑하는 국보디자인은 국내 실내건축공사 도급순위 1위 자리를 수성하며 국내를 넘어 중국과 인도 등 해외로 발을 뻗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216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으로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하는 등 전문건설업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350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의 평균 근속 년수가 6년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창업주인 황 대표이사는 오너이자 경영인으로서 국보디자인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거버넌스 측면에선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결정권을 쥐고 있다. 이 같은 영향력은 2022년을 기점으로 소폭의 변화를 맞는다.
2021년까지 국보디자인 이사회는 황 대표이사를 정점으로 운영됐다. 회계와 관리를 담당하는 임원 2명이 사내이사로 참여했다. 그러다 2022년 1월 안전관리담당 책임자인 이영준 이사가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해 2월 시행을 앞뒀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전관리담당 책임자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해 황 대표이사에게 향할 수도 있는 경영 리스크를 분산한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3월 임기를 마친 이 전 대표이사를 대신해 김민기 대표이사가 경영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황창연 대표 과반 지배력 굳건, 자녀 승계 구도는?
이를 제외하면 국보디자인의 경영 환경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도 아니다. 오랜 기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한 점도 국보디자인이 투자자나 외부 주주들로부터 흔들리지 않은 배경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2.6%에 그친다. 그러면서도 1430억원 상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보디자인의 안살림은 창립 초기부터 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이영옥 전무가 맡고 있다. 친인척 관계가 아님에도 40년 가까이 관리 전반을 맡긴 점을 고려하면 황 대표이사의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풍이 없진 않다. 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이사가 2019년부터 장내에서 국보디자인 주식을 매집한 점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박 대표이사가 보유한 국보디자인 지분율은 9.44%다. 최근까지 주주 제안 등을 내놓지 않은 채 단순 투자자로 있지만 외부 단일 주주로는 적지 않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를 제외하면 국보디자인 지배력은 황 대표이사가 가족들과 53.14%로 탄탄하다. 다만 승계구도는 뚜렷하지 않다. 황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배우자와 두 자녀가 6.6%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두 자녀가 1987년과 1988년에 태어난 것을 고려하면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유한 지분율은 3.5%에 못 친다.
황 대표이사는 1954년 1월생으로 71세를 넘었다. 당장 승계 문제가 급한 것은 아니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중견기업이자 상장사의 영속성을 위해서도 결정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황 대표이사의 두 자녀는 국보디자인 등기 및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이진 않다.
더벨은 국보디자인에 몇 차례 전화 문의를 남겼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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