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KB 연동 일주일, 점유율 반등 '절반은 성공'20%까지 끌어올린 점유율…합동 법인 영업 나서며 확장 시동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01 08:19:3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지난달 24일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실명인증 계좌 서비스 제휴사를 변경했다. 이제 막 연동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지만 유의미한 점유율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빗썸뿐 아니라 은행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고객의 주거래소 이동을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양사 모두 개인고객 점유율 확대에 만족하지 않는다. 공고한 업비트(두나무)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법인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빗썸은 자체 법인영업팀을 구축했다. 더불어 KB국민은행의 법인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고객을 공략한다.
◇ 100억원 투입한 고객 전환 전략...오프라인 창구까지 마련
빗썸은 지난달 24일부터 KB국민은행과 실명인증 계좌 서비스를 오픈했다. 가상자산거래소는 한 곳의 은행과만 제휴를 맺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제휴사인 NH농협은행과의 계약은 종료했다.
KB국민은행 손을 잡은 이유는 명확하다. 규모가 큰 시중은행의 고객을 빗썸으로 끌어들여 소매와 법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다. 이에 연동 시작 시점부터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기 위해 제휴 개시 전부터 마케팅 예산을 태웠다. 고객의 은행 전환 유도 작업이었다.
빗썸이 고객에게 포인트 형태로 지급할 마케팅 비용만 100억원이다. 정식 연동 개시 전 빗썸은 KB국민은행 입출금 계좌를 사전등록한 고객 모두에게 100억원을 N분의1해 원화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KB국민은행도 빗썸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 접근에 적극적이다. 빗썸 앱에서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KB스타뱅킹을 곧바로 연결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별도 경로를 신설했다. 또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빗썸라운지에 KB국민은행 계좌 개설 전용창구를 마련했다.

기존에 NH농협은행이 입점해 있었던 공간을 KB국민은행이 이어받았다. 계좌 개설 자체를 거부하던 은행들이 거래소 오프라인 고객센터에 창구를 입점시키는 건 전향적인 변화다. 가상자산 시장을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빗썸과 KB국민은행 제휴 일주일차 거래대금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달 24일 8152억원이던 하루 거래량은 30일에도 여전히 8000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은행 변경 전인 20일에는 1조725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투자심리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며칠간 코인 시장을 움직일 주요 이슈가 나오지 않고 비트코인 가격도 보합세를 연출 중이다.
하지만 점유율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 30일 기준 빗썸 점유율은 24.54%를 기록했다. 연동 전까지는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었다. 이에 따라 업비트 점유율은 71.89%로 감소했다.
◇법인고객 찾아가는 서비스 '어필'
빗썸과 KB국민은행은 점유율 상승을 위한 본격적인 동맹 전선을 구축할 예정이다. 빗썸은 최근 은행 출신 인력을 영입해 법인영업팀을 신설했다. 또 법인고객 영업력이 있는 KB국민은행의 도움을 받아 올해부터 열릴 법인거래 시장을 정조준한다.
우선 2분기부터 거래가 가능한 비영리재단, 정부기관, 학교법인 등을 찾아 나선다.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내세웠다. 법인고객이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거래소의 고객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빗썸은 반대로 고객의 신청이 접수되면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은행은 하반기에는 3000여개의 상장사 혹은 전문투자자급 법인에게도 가상자산거래를 위한 계좌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빗썸과 KB국민은행은 법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법인 고객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거래가 대부분이었다. 수백, 수천억원대 거래대금을 일으키는 일부 대형 투자자(고래 투자자)도 존재하지만 기업과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다.
법인의 경우 개인과 달리 최소 억단위로 가상자산에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 빈도가 빈번하지는 않지만 예치하는 원화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입출금수수료, 예치 수수료 등을 받는 은행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은 제휴사 변경이 금융당국 승인을 받은 이후 연동 전부터 본격적으로 법인들을 찾아다니면서 물밑 작업을 이어왔다"라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법인영업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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