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 영입한 빗썸, 산업 전문성 갖춘 임원진 꾸린다 새 인물로 채운 컴플라이언스 조직…오너 측근 인사 탈피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13 07:46:4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영입하면서 조직 구성 새판짜기에 나섰다. 오너의 옛 동료들로 임원 자리를 채우던 과거 모습에서 탈피하겠다는 목표로 전문성 있는 전관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당국의 조사·제재 수위가 높아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전관 임원을 통해 대관력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금융감독원과 경찰청 출신 임원 세명을 영입했다. 금감원에서는 은행검사국 소속 팀장 및 보험검사국 팀장 출신이 빗썸에 전무급으로 합류한다. 아직 정식 출근 전으로 이들은 이들은 각각 감사실과 준법감시실에 배치될 예정이다.
경찰청에서도 경감 한 명이 이사직을 제안받아 빗썸으로 적을 옮긴다. 이번에 합류하는 임원 세명 모두 올해 1, 2월 퇴직해 비교적 현직에 가까운 인물들이다.
일각에서는 새로 합류하는 금감원 보험검사국 출신 인사가 준법감시인을 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빗썸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한윤택 준법감시인이 직무를 계속하고 있다. 한 준감인은 지난해 9월 내부인사를 통해 준법감시실장에서 준법감시인으로 승진한 바 있다.

업계서 금감원 보험검사국 출신 인물의 준감인 선임을 점치는 배경에는 빗썸의 과거 인사 패턴이 있다. 전에도 당국 출신을 준감인으로 영입한 적 있다. 한 준감인의 전임자였던 최희경 전 준감인이 대표적이다. 그는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후 2022년 빗썸에 합류했지만 지난해 개인 사유로 퇴사했다.
금감원 은행검사국 출신 인물은 감사실에 합류해 감사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감사실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른 빗썸 감사실 현원은 6명이다. 실장 1명 실무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감사직은 이병호 감사가 2020년부터 수행하고 있다. 빗썸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감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가까이 남아 있다.
빗썸의 당국 출신 인사 영입은 금융당국의 조사와 제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이용자보호법 등이 마련되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당국으로부터 법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받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중 가장 대관 인력이 많다고 평가되는 두나무조차 최근 신규고객 가상자산 이동을 제한하는 일부 영업정지 3개월 조치를 받았다. 이석우 대표 문책경고, 준법감시인 면직 등 총 9명에 대한 인적 제재도 피할 수 없었다. 빗썸도 이런 당국의 수위 높은 조사에 대비해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서는 빗썸의 이번 인사가 조직 문화에도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인 이정훈 전 의장 측근으로 임원을 기용하던 관습에서 벗어나 전문가 중심 조직 체계를 갖춰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대관 능력을 보충하면서 컴플라이언스, 자금세탁방지 조직을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이라며 "IPO도 준비하고 있고 산업도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당국 출신 전관 영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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