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소통 나선 빗썸, 거래소·신사업 '투트랙 성장' 강조매출·이용자수 대폭 성장, 마케팅 전략 통해…이제는 '펀더멘탈 다지기'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01 08:19:10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0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적극적인 마케팅 확대에 힙입어 이용자수도 대폭 증가했다.실적 성장을 이루면서 주주총회를 대하는 빗썸의 태도도 달라졌다. 주주와의 질의응답을 최소화하고자 했던 과거와 달리 주요 경영진이 주총에 참석해 장시간 주주와 소통 시간을 가졌다.
◇올해도 무배당, 성장 위한 투자에 방점
31일 빗썸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성홍타워에서 제 1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빗썸은 지난해 매출 49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1360억원 대비 26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38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에는 14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었다. 당기순이익은 1619억원으로 전년 243억원보다 565% 성장했다. 다만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률은 27.9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빗썸은 지난해 고객 확보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렸다. 영업비용은 3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6% 증가했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58억원에서 285억원으로, 판촉비는 103억원에서 1637억원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이용자수는 전년 대비 94.6% 증가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사진)는 이날 회사가 성장 방점을 두고 있는 △거래금액 △고객예치금액 △점유율 △유동성 등 4대지표를 공개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 변동에 따라 실적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탄탄한 기업 펀더멘탈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입자을 전했다.
이 대표는 "매출 추세를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하지만 여러가지 제도적인 부분이나 글로벌 시장 상황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균 빗썸 CFO도 "주주가치제고 방안은 재무적인 요소도 고려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업·가방판매 등 예상 밖 신사업 '일단 시도'
신사업과 관련된 이야기도 오갔다. 빗썸은 이날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대부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처리했다. 자칫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사업 영역이지만 확장 기반을 미리 마련하는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연초에는 가방·파우치 제조 목적의 상표 '아르카'를 출원하기도 했다. 비 가상자산 영역도 개척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부업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정한 건 없다"라며 "금융과 가상자산의 접점이 늘어난 만큼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해석해 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형태로 신사업을 고려하고 있고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 방향이 잡힌다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빗썸은 지난해 미뤘던 인적분할을 올해 상반기 내 추진한다. 빗썸 본체에는 가상자산거래소 관련 사업만 남겨두고 신사업 부서와 자회사는 신설 법인으로 이관시키는 형태다. 상장을 위해 적자 사업을 개편하는 목적이다.
정 CFO는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실사 작업 중에 있다"라며 "여전히 올해 증시 상장이 먹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상장도 열어 놓고 고려하고 있다"라며 "일정이랑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고 지정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사안도 주관사랑 논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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