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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씨티은행, 14년 만에 ROE 5% 돌파…배경엔 '순익·배당'소매금융 철수 3년 성과…중간배당 도입, 총 5561억 배당으로 자본 감소 효과도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01 13:02:1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철수 후 처음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5%대를 달성했다. 5%대 ROE를 기록한 건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사업이 선전하며 ROE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한 점도 ROE를 높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코로나 19 이후 순익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배당 규모를 빠르게 늘렸다. 지난해에는 높은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중간배당을 시행하면서 전체 배당 규모가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10년 넘게 하락해온 ROE…소매금융 철수 후 상승세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해 ROE가 전년(4.78%) 대비 0.53%포인트 상승한 5.31%를 기록했다. 씨티은행이 5%가 넘는 ROE를 달성한 건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당기순이익이 전년(2776억원) 대비 12.4% 증가한 3119억원을 기록하며 ROE 제고에 기여했다.


씨티은행은 2008년까지만 해도 ROE가 10% 이상을 유지했는데 성장성이 정체되며 ROE가 하락했다.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대출자산 감소로 이자이익도 줄었다. 한편 건전성에 취약한 개인신용대출 비중을 늘리며 대손 비용은 증가했다.

소매금융 철수를 공식화한 2021년 이후로는 ROE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와 함께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2021년에는 일회성 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했으나 이후 순익이 점차 증가하며 ROE 수치도 올랐다. 2021년 -12.96%까지 떨어졌던 ROE는 2022년 2.61%, 2023년 4.78%를 기록했다.

기업금융이 순익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금융부문 순익은 4932억원으로 전년(4709억원) 대비 4.73%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전체 비이자수익은 비이자수익은 4198억원으로 전년(2683억원) 대비 56.5% 증가했다. 반면 대출자산 감소로 이자수익은 8606억원에서 12.2% 감소한 75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ROE는 여전히 10%대에 근접한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모기업인 씨티그룹은 과거부터 해외 자회사들이 영업 성장을 지속하는 마지노선을 ROE 10%로 두고 있는데 이에 절반 가량 못미치는 셈이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6.09%로 씨티은행 보다 0.78%포인트 높았다.

◇순익 보단 자본 감소 효과 커…지난해 순익 1.78배 규모 배당

배당이 늘어난 점도 ROE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배당금 규모가 커지면 ROE의 분모에 해당하는 자본이 줄어들어 ROE 수치는 오르게 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의 자회사인 씨티은행(Citibank N.A.)이 해외 투자를 위해 설립한 COIC(Citibank Overseas Investment Corporation)의 자회사로 매년 배당금을 해외 본사에 보내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1560억원 배당을 단행했다. 10월 결정한 중간배당 4001억원을 합하면 총 5561억원으로 연간 순익의 1.78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매금융 철수 히우 2022~2023년에는 배당성향을 당해 순익의 50% 정도로 맞췄으나 지난해부터 높은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중간배당을 실행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말 BIS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이 각각 34.28%와 33.2%로 전년(32.59%, 31.51%)와 비교해 1.69%포인트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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