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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자기평가 대세됐지만…4명 당 1명꼴 평가 미실시⑦"자기평가 방식은 신속하지만 왜곡된 결과 낳을 가능성"

이돈섭 기자공개 2025-04-08 0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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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핵심 요소다. 도입 28년차를 맞은 현재, 사외이사들은 어떤 이들로 구성됐으며 본인이 몸담은 이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기업 지배구조 및 이사회 평가 프리미엄 서비스 theBoard는 4월 1일 그랜드 오픈을 맞아 50여명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기업 이사회를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7시0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해당 기사는 theBoard 등록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2025년 3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귀하가 속한 이사회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까?
Q.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집니까?
Q. 귀하가 속한 이사회는 개별 이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까?
Q. 개별 이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집니까?
Q. 귀하가 속한 이사회는 개별 이사에 대한 평가 결과를 보수 및 재선임 결정에 반영하고 있습니까?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이사회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상당수가 개별 이사에게 자신의 성과를 평가케 하는 자기평가 형식을 빌어 이사회를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평가의 경우 왜곡된 평가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사외이사 중 4명 당 1명은 별도 이사회 평가 없이 이사로 활동하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사회 평가는 크게 이사회 자체에 대한 평가와 이사회 내 소위원회에 대한 평가, 이사회 멤버 개개인에 대한 평가 등으로 구분한다. 이사회 시스템과 산하 위원회 평가를 통해 이사회 역할과 책임을 분명하게 규정하고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사회 멤버 개인 평가를 통해 개별 이사의 재선임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한국ESG기준원 등과 같은 외부 거버넌스 평가 기관은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각 기업 이사회 평가를 권장하고 있다. 제대로 된 평가를 하려면 무엇보다 실효성 있는 평가 모니터링 지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사회 평가를 활성화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평가 방법과 평가 결과를 외부에 구체적으로 공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theBoard가 국내 주요 기업 51명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체의 74%(37명)가 현재 적을 두고 있는 기업이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사회 활동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외이사는 26%(13명)였다. 이번 설문 응답자 중 4명 중 1명이 별도 이사회 평가 없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사회 평가는 자기평가 위주였다. 이사회 활동을 평가한다고 응답한 이의 69.2%(27명)가 자기평가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한다고 응답했다. 자기평가는 각 이사에게 자기 스스로 이사회 활동 내역을 평가케 하는 방식이다. 이사회 멤버 스스로가 이사회 활동을 자각케 하고 평가를 신속하게 마칠 수 있지만, 그만큼 왜곡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상호평가 응답률은 56.4%(22명)로 집계됐다. 이사회 활동 평가를 진행한다고 응답한 수(37명)보다 구체적 평가 방식을 거론한 수(39명)가 더 많은 점에 비춰봤을 때 일부 기업이 복수의 방식으로 이사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기평가와 상호평가 등을 병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사회 사무국 등 이사회 지원 관련 부서 소속 직원들로 하여금 사외이사 활동을 평가케 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20.5%(8명)였다. 외부평가에 이사회 평가를 맡기는 경우는 응답자의 20.5%(8명)으로 집계됐고 아예 이사회 평가를 하지 않는 곳도 2.6%(1명)으로 확인됐다. 평가를 실시하지 않으면 일부 멤버 의견이 이사회 운영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사회 활동을 평가하는 기업의 경우 다양한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 자기평가과 외부평가를 적절히 조합하는 식이다. SK가 대표적이다. 2018년부터 자기평가에 투자자와 평가기관 등 외부평가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이사회 평가를 매년 진행하고 있는 SK는 5점 만점으로 각 이사회 평가 결과는 추리는데, 2023년 현재 점수는 4.8점이었다.


SK 이사회 산하 인사위원회는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이사회 운영 개선점을 모색한다. 최근 5년 간 SK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최대임기 6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사임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 이 밖에 신한지주와 KB금융,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도 상호평가와 직원평가 등을 통해 이사회를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이 주도해 이사회를 다면적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령 사외이사 활동 내역을 평가할 때 이사 개인 각자평가도 중요하지만 이사회 구성원이 서로의 활동 내역 역시 평가케 함으로써 이사회 활동 평가 주체가 개별 이사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이사회 전체로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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