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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SK파워텍, '283억 대출만기' 상환 여력 부실지난해 101억 적자, 자체자금 부실…SK키파운드리 합병 통한 해결 불가피

노태민 기자공개 2025-04-07 07:59:2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화규소(SiC) 반도체 기업 SK파워텍이 올해 283억원 규모 장기차입금 상환 계획을 밝혔다. 수년 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에 시선이 쏠린다.

반도체 업계에서 유력하게 보고 있는 자금 조달 방안은 SK키파운드리의 지원이다. SK키파운드리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38억원이다. 이른 시점에 합병을 시도할 전망이다. 양사 합병 시 별도의 자금 조달 없이 차입금 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4일 SK파워텍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연내 283억원 규모 장기차입금을 상환을 계획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에서 차입한 산업시설자금대출이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01억원에 불과하다. 장기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SK파워텍은 SK㈜가 2022년 12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SiC 종합반도체(IDM) 기업이다. 6인치 웨이퍼 기준 2만9000장 생산능력(CAPA)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능력에 비해 가동률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매출액(16억원)보다 6.2배 높은 영업손실(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파워텍이 2023년 전망한 2026년 5000억원 매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3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캐즘 영향이다. 당초 SK그룹은 SK실트론→SK파워텍→SK시그넷으로 이어지는 SiC 전력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면서 세 기업 간 시너지 발생은 늦어지고 있다. SK파워텍이 지난해 SK실트론으로부터 매입한 제품(SiC웨이퍼)은 4억1272만원이다. 전년 대비 95.5% 감소한 수치다. SiC 반도체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재료 매입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SK시그넷과의 거래도 줄었다. SK파워텍은 2023년 SK시그넷에 3억9521만원 규모 반도체를 팔았지만 2024년에는 관련 매출이 0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SK파워텍의 주요 고객으로는 에이플실리텍(2억2363만원), 파워큐브세미(1억7439만원),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1억6720만원)등이 있다.

이런 가운데 SK키파운드리는 SK파워텍 지분 98.59%를 25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최근 공시한 바 있다. 경쟁 당국의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의 SK파워텍 매각이 그룹 내 사업 시너지 강화보다는 SK파워텍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SK키파운드리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1638억원 보유하고 있다. SK파워텍의 차입금을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자금 상태다.

양사의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양사 합병 시 자금대여나 유상증자 등을 거치지 않고 SK파워텍 차입금 상환이 가능하다.

다만 SK키파운드리는 SK파워텍 인수가 지지부진했던 SiC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이란 입장이다. SK키파운드리는 SiC 등 화합물반도체 시장 진입을 위해 R&D를 진행 중이었으나 경쟁사 대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키파운드리에 내부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SK파워텍 인수에 대한 반대가 많았다"며 "SK파워텍은 매년 백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 SK키파운드리 입장에서 이 기업을 인수하면 재무적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이야기하는 8인치 SiC 반도체 시장 진입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SK파워텍 신공장 전경.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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