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매물로 나온 카카오엔터, 콘텐츠업계 '부정적 시그널' 픽코마 사업 제외 미디어·엔터·뮤직 사업성 '희박' 판단

서은내 기자공개 2025-04-10 07:39:4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콘텐츠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향후 콘텐츠 시장 전망마저 부정적이라는 시그널로 읽히는 분위기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카카오엔터에 대한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카카오엔터는 자회사 지분을 정리하며 몸집을 줄여가는 중이었다. 일각에서 카카오엔터 자체에 대한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이번처럼 뚜렷한 움직임이 가시화된 적은 없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연결 기준 매출액이 계속해서 정체였다. 3년 연속 당기순이익 적자가 이어졌으며 그렇게 누적된 적자로 2024년 말 기준 결손금 규모는 2조원을 웃도는 형편이다. 최대주주인 카카오는 당초 IPO를 추진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더이상 사업을 지속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섰을 가능성이 크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실적 상황과 현재의 업황도 어려웠지만 향후에도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기 때문에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사업성을 따져본 결과 카카오 입장에서는 카카오엔터 사업을 정리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강구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업부는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뉜다. 드라마 영화 예능 제작 유통을 담당하는 미디어부문과 음악 제작 유통, 스타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뮤직부문, 웹툰 웹소설 콘텐츠의 제작과 플랫폼 운영 사업을 맡아온 스토리부문이 세 개의 중심 축이다.

특히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부문의 경우 업계에서 카카오엔터의 무게감이 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격적으로 영화 제작사 지분들을 인수하고 활발하게 제작에 참여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카카오엔터가 상호출자제한 기업 집단으로 묶이다보니 정책펀드의 투자가 금지돼 있다는 점에서다.

영화 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의 경우 자체 자금으로만 제작비를 마련해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리스크 분산을 할 수 없었다"며 "펀드 출자로 공동제작 지분을 나눠갖는 식으로 제작할 수 있는 방식을 꾀했어야 하는데 그런 시도도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극장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CJ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극장 채널이 없는 카카오엔터는 영화나 드라마 업계에서 버티기 쉽지 않은 구조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OTT의 공세가 심한 가운데 흥행 영화는 많지 않고 영화업계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이를 혼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었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업 중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을 제외한 멜론 사업 중심 뮤직사업과 미디어 사업에 대해서는 분리 매각을 계속해서 희망해온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스토리 사업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를 축으로 통합한다는 얘기도 있어왔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재팬이 2021년 사명을 바꾼 곳이다. 주로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을 번역해 디지털 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에 서비스해왔으며 일본 만화 플랫폼 업계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게임을 제외한 일본 앱 매출 순위에서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부문 계열사 관계자는 "픽코마를 축으로 통합하는 것일지 또는 엔터사 자체를 매각하는 것인지 아직 확실치 않아 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