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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수금 모니터]호반건설, '충당금 1% 하회' 공사비 회수 자신감미회수 공사비, 전년 대비 1.7% 증가 그쳐…대구 두산동 분양률 개선 관건

이재빈 기자공개 2025-04-14 07:41:01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지난해 공사비를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미회수 공사비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한 반면 상대적으로 회수 가능성이 높은 공사미수금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현재 설정돼 있는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도 대부분 연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반건설의 2024년 말 연결기준 공사미수금 총액은 1928억원으로 집계됐다. 1333억원이었던 전년 말 대비 44.6% 증가한 수치다. 반면 미청구공사는 3326억원에서 2808억원으로 15.6%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미회수 공사비 규모는 4659억원에서 4736억원으로 1.7% 증가에 그쳤다.

전체 미회수 공사비 중 공사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8.6%에서 40.7%로 확대된 셈이다. 공사미수금은 미청구공사보다 회수 가능성이 높은 채권으로 분류된다. 미청구공사는 주로 발주처의 지급여력이 부족하거나 원가투입량이 실제 공정률보다 높아 청구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 설정 비중에서도 호반건설의 공사비 회수 자신감이 엿보인다. 호반건설은 공사미수금에 대해서는 31억원, 미청구공사에 대해서는 1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채권액 대비 충당금 비중은 각각 1.6%와 0.4%에 불과하다. 전체 미회수 공사비 대비로는 0.9%에 해당하는 수치다. 호반건설이 미회수 공사비 중 99%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자신감의 근거는 실적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다수의 준공 사업장에서 공사비를 회수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장 기준으로 2023년에 준공된 사업장 중 아직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한 사업장은 단 한곳도 없다.

2023년 12월 준공된 천암삼룡1지구(호반써밋 포레센트)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경우 당해 말 기준 521억원의 공사미수금이 설정돼 있었다. 반면 2024년 말 기준으로는 공사비가 모두 회수된 상태다.

같은해 10월 준공된 강릉사천 임대주택(369억원)과 거제고현항(116억원)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도 2024년 말 기준으로는 모두 회수됐다.

또 2024년 상반기에 준공된 부산 신평동 지식산업센터와 부산 에코델타시티7블럭(BL) 공동주택 사업장 공사비도 전액 수령된 상태다. 상반기 준공 현장 중 아직 미회수 공사비가 남아있는 곳으로는 오산세교A1BL(5억원)과 평택고덕3차(6억원) 등이 있다.

다만 대구 두산동 사업장은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6월 준공된 이 사업장은 호반써밋수성이라는 단지명을 사용하고 있는 주상복합이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85번지 일원 8155.3㎡ 부지에 연면적 9만4455.6㎡, 지하 2층~지상 49층, 공동주택 301가구 및 오피스텔 168실 규모로 조성됐다.

준공 후 6개월 이상 지났지만 지난해 말 기준 234억원의 공사미수금이 설정돼 있는 사업지다. 대구지역 분양경기 침체로 인해 분양률이 저조한 것이 공사비 회수 지연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2024년 준공 사업장 중 대구 사업장을 제외하고 미회수 공사비가 100억원 이상 설정돼 있는 곳은 3곳이다. 먼저 지난해 9월 준공된 화성비봉B-2BL에 미청구공사 423억원과 공사미수금 12억원이 설정돼 있다. 같은해 10월 준공된 광명10R구역 재개발에서는 314억원을, 12월 준공된 서울개봉5구역 재건축에서는 425억원의 공사비를 회수해야 한다.

다만 이들 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는 2025년 상반기 중 모두 회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이기 때문에 입주 및 잔금납부와 정산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선별적인 수주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업황침체 속에서도 양호한 공사비 회수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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