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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호반건설, 우발부채 1조 육박…유동자산 2조 상회대구 공동주택 개발에 5200억 한도 자금보충 약정…부채비율 18.7%

이재빈 기자공개 2025-04-10 07:42:20

[편집자주]

건설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관리가 건설사들의 공통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대응전략에 있어서는 차이가 엿보인다. 본PF 전환을 활발하게 하는 곳부터 만기를 길게 설정하고 경기 반등을 기다리는 곳까지 각자 처한 상황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시공사들의 PF 우발부채 현황과 위험수준, 대응여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시공사다. 2022년 말 3478억원에 불과했던 PF 우발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사업 지연으로 인해 책임준공 기한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호반건설의 자금보충 약정이 투입된 결과다.

우발부채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기는 했지만 대응여력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다.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우발부채 규모는 2395억원이지만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4835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만큼 자금조달을 통한 우발부채 대응도 가능하다.

◇PF 신용보강 9528억…광진구 자양5구역 우발부채, 실질부채로 전환

호반건설의 2024년 말 기준 PF 우발부채 규모는 9528억원으로 집계됐다. PF 우발부채 규모는 2022년 말 3478억원에서 2023년 말 5495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우발부채 사업장은 모두 지난해 신규로 신용보강이 제공됐다.

지난해 PF 우발부채가 새로 발생한 사업장 중 일부는 책임준공기한 연장 과정에서 호반건설의 신용보강이 투입됐다. 약정 미이행으로 인한 우발부채 현실화를 회피한 대신 향후 미분양 리스크를 호반건설이 짊어지는 형태로 사업구도가 변경된 셈이다.

5200억원 규모 자금보충 약정이 제공돼 있는 대구 사업장의 경우 2021년 11월 3650억원 규모 본PF 대출약정이 체결됐던 사업지다. 만기는 2026년 11월로 설정됐다. 당시 호반건설은 책임준공 및 미이행시 채무인수확약이라는 조건부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대구지역의 분양경기가 침체되면서 착공 및 분양일정을 잡지 못했다. 일정이 지연되면서 기존에 설정된 책임준공 기한 준수가 불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본PF대출을 리파이낸싱하는 과정에서 호반건설의 자금보충 약정이 필요했다.

경상북도 영천군 공동주택 개발사업과 경기도 김포시 산업단지 개발사업 등도 책임준공 기한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호반건설의 자금보충 약정이 제공됐다. 이들 사업장에 제공된 호반건설의 보증한도는 각각 449억원과 182억원이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제공돼 있던 우발부채는 지난해 모두 해소됐다. 다만 사업장이 본PF로 전환하면서 브릿지론 우발부채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2023년 말 기준 보증한도 40억원의 위례신도시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은 프로젝트가 무산된 상태다. 시행을 맡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토지대금을 미납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5460억원의 자금보충 약정이 제공됐던 서울 광진구 자양5구역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경우 시행을 맡은 PFV가 호반건설의 연결기업으로 편입되면서 우발부채가 실질부채로 전환됐다. PFV 설립 당시 호반건설의 지분율은 35%였지만 기존 출자자들이 사업에서 엑시트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말 기준 64.45%로 확대됐다.

◇대구·광주·김포 사업장 연내분양, 유동자산·현금성자산 등 대응여력 확보

호반건설은 연내 대구 사업장 착공 및 분양에 나서 우발부채 현실화 리스크를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2025년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사업장들도 대부분 하반기 분양이 예정돼 있다. 2600억원의 자금보충 약정이 제공돼 있는 경북 경산시 공동주택 개발사업과 광주 공동주택 개발사업(1147억원), 김포 공동주택 개발사업(423억원) 등이 오는 하반기 분양에 나선다.

PF 우발부채 대응여력을 살펴보면 호반건설은 2024년 말 별도기준으로 4835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PF 우발부채의 50.7%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체 규모 대비로는 부족한 수준이지만 만기구조를 고려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PF 사업장들의 대출잔액은 김포 산업단지 99억원, 영천 공동주택 345억원, 경산 공동주택 1951억원 등 총 239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6년에는 광주 공동주택 개발사업과 김포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PF대출 만기가 도래한다. 이들 사업장에 제공된 PF대출 잔액은 960억원이다. 3975억원의 대출이 실행돼 있는 대구 사업장의 만기는 2029년 6월이다.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외부차입 등을 통한 우발부채 대응도 가능하다. 지난해 말 호반건설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8.7%로 집계됐다. 2024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시공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면서 상환 부담도 줄어든 상태다.

매출채권 회수를 통한 현금성자산 확보도 호반건설이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다. 2024년 말 기준으로 1년 이내 현금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의미하는 별도기준 유동자산은 2조3708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4718억원에 불과하다. 향후 1년간 호반건설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 규모가 1조899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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