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는 지금]박기석 회장의 경영 복귀, 체질 개선 '강드라이브'②외형 성장 정체 및 수익성 악화 '소방수' 등판, 기업가치 제고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16 07:52:45
[편집자주]
상장 6년차를 맞은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는 초등 홈러닝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최근 실적과 주가가 동반 부진을 겪으면서 변화의 기로에 섰다. 이에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대표로 복귀하면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예고하고 나섰다. 조직 효율을 높이고 사업 기반을 재정비해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더벨은 아이스크림에듀의 재무 현황과 향후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의 창업주가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일은 단순한 오너십 복원 이상의 함의를 가진다. 이는 조직 내부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실질적 변화의 주체로서 직접 해법을 내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1948년생인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아이스크림에듀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력한 오너십과 리더십을 기반으로 조직의 체질을 바로잡고 반등의 전환점을 직접 만들겠다는 선언에 가깝다.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폭을 대폭 줄인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비효율 요소를 개선하고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흑자 전환을 통해 재도약의 분기점을 만든다는 포부다.
◇위기 때마다 오너 구원투수 등판, 올해 흑자 원년 노린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후 이윤석 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회장은 2013년 아이스크림에듀 창립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맡아 회사를 이끌다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21년 다시 각자대표로 복귀했지만, 이후에는 이사회에만 참여하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왔다. 올해 다시금 최일선에 등장하며 직접 진두지휘에 나섰다.
박 회장은 국내에 전시산업 기반이 거의 없던 시절 시공테크를 창업해 이 분야 1위로 키워낸 인물이다. 이후 교육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하며 아이스크림에듀와 아이스크림미디어를 잇달아 상장사로 안착시켰다. 그룹의 뿌리인 시공테크는 현재 아이스크림 계열사들을 아우르는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최상단에는 창업자 박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한 '창의력'을 핵심 철학으로 강조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빨리 읽고 적용했다. 2012년 오프라인 중심이던 학습지 시장에 국내 최초로 온라인 스마트 학습지 '아이스크림 홈런(i-Scream Home Learn)'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시공미디어(현 아이스크림미디어)에서 분사한 에듀테크 전문 법인 아이스크림에듀를 설립, 디지털 교육 콘텐츠 사업의 선도자로 나섰다. 스마트 학습지 시장을 개척한 주역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IT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교육이 기존의 아날로그를 대체하는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나선 전략이 통한 것이다. 아이스크림 홈런은 초등학생 교육 전용 태블릿PC에 7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전 학년 콘텐츠를 담았다. 현재 초등 스마트 러닝 분야 강자로 자리잡았다.
아이스크림홈런의 성공에 힘입어 아이스크림에듀의 실적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1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18년 처음으로 1000억원대로 올라섰다. 5년만에 10배가량 확대되면서 2019년 코스닥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특수를 끝으로 성장 궤적은 한계에 직면했다. 비대면 교육 수요가 정점을 찍었던 2022년 매출은 1338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2024년 예상 매출은 1076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1000억원대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기초 체력이 남아있다는 방증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2018년 1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점차 줄더니 2021년에는 69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무려 167억원대 영업손실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R&D 인력 확충 등 외연 확대를 위한 투자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IB업계에 따르면 2024년 약 2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을 열배 가까이 줄인 후 재도약을 위해 창업주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자본 시장의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자인 박기석 회장이 다시 대표이사직에 복귀한 것은 단순한 명예 회복이 아닌 실질적인 체질 개선과 회복의 드라이브로 해석된다. 강력한 오너십을 기반으로 디지털 교육 선도기업의 2막을 준비하는 수순에 돌입한 셈이다.
◇중복 자원과 조직 통합 '효율화' 진행, 오너십 발판 추진력 확보
아이스크림에듀에 따르면 시공테크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보유한 조직과 자원 중 중복되는 부분을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교육 사업 부문에서는 B2C(기업 간 소비자) 부문을 담당하는 아이스크림에듀와 B2G(기업 간 정부) 부문을 맡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각각 별도 연구소를 운영해 왔다. 이 두 조직의 연구 기능을 통합하고 콘텐츠와 인력 등 공통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은 다르지만 에듀테크라는 공통의 기반을 갖춘 만큼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중복 투자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의 복귀 이후 이러한 효율화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올해는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든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아이스크림의 체질 개선뿐 아니라 기업가치를 회복하는 것도 과제다.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5900원으로 약 2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현재 주가는 2000원대에 머무르며 시총은 300억원 후반대로 쪼그라들었다.
상장 후 박기석 회장이 아이스크림아트(옛 파블로아트컴퍼니)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지분을 처분한 사실도 시장의 신뢰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 의도와는 별개로 자본시장에서는 부정적으로 해석됐고 이는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흑자 전환이 현실화되고 본업 경쟁력이 회복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박 회장이 대표이사로 직접 복귀하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정비와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오던 상황에서 박 대표이사가 취임하며 추진력이 붙었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고 효과가 반영된다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실적이나 경영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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