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머스트잇, 사옥매각금으로 버텼다…실적 딜레마의 늪현금 47억 남아, 연내 추가 투자 유치 절실…조용민 대표 "마케팅비 더 줄일 것"
이영아 기자공개 2025-04-15 09:08:2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머스트잇 사업 지속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머스트잇은 2023년 압구정 사옥 매각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외부 펀딩 없이 2년가량 버틸 수 있었다. 다만 매출 하락과 비용 지출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현금 자산이 줄어드는 국면에 진입하자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진 상황이다.머스트잇은 마케팅 관련 지출을 줄이며 실적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존 충성고객 이탈이 가속할 우려가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라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머스트잇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7억원으로 집계됐다. 머스트잇은 지난 2022년 CJ ENM으로부터 200억원 투자를 받은 이후 외부 펀딩 없이 약 2년가량 사업을 영위했다.

지속적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연내 추가 투자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 보유현금을 지출비용으로 나눠보면 런웨이는 6개월 안팎으로 파악된다. 머스트잇은 지난 2월부터 시리즈C 라운드를 오픈하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매월 5억원가량 고정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건비(45억원)와 임차료(15억원)를 기준으로 추산한 금액이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캐시버닝 규모는 더욱 커진다. 지난해 머스트잇은 광고선전비로 22억원을 지출했다. 다만 2023년 36억원을 광고선전비로 태운 것과 비교하면 지출을 줄였다.
경기침체로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머스트잇 매출액은 119억원으로, 전년(249억원) 대비 5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8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약 3000만원 늘었다.
경기침체로 명품소비가 줄어들면서 상품(직매입)과 플랫폼(수수료) 매출 모두 절반가량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 지난해 머스트잇은 상품 매출 61억원, 플랫폼 매출 57억원을 올렸다. 2023년엔 상품 매출 142억원, 플랫폼 매출 107억원을 올렸다.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이어졌다. 지난해 머스트잇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인건비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인건비로 45억원을 썼다. 2023년 60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25%가량 줄어들었다.
'제2 발란 사태'를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판매자 정산은 무리없이 진행될 수준이다. 머스트잇 예수금(정산금)은 33억원이다. 머스트잇의 유동자산은 약 110억원, 유동부채는 약 41억원으로 유동비율은 약 270% 수준이다.
실제 머스트잇은 판매자 정산주기를 기존 3~9영업일에서 1~7영업일로 단축하는 정책을 상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파트너사의 정산 안정성과 유동성 신뢰 강화를 위해 정산주기를 단축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머스트잇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실적 방어에 나서면서도 투자 유치 작업에 최선을 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마케팅 관련한 비용들은 지속해서 감소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마케팅비 지출을 줄이면 고객 이탈이 가속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광고선전비는 신규고객획득비용(CAC)과 고객유지비용(CRC) 측면에서 역할을 한다. 고객 혜택이 감소하면 신규 이용자 유입과 기존 고객 리텐션(유지율) 감소가 이뤄진다. 이는 거래액과 매출 감소로 연결돼 점유율 확대 측면에서 타격을 받게 된다. 매출과 점유율 감소는 플랫폼기업의 성장성이 꺾였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투자 유치에 치명적이다. 자칫 악순환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다만 조 대표는 당장 마케팅비를 줄이는 것이 실적 방어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마케팅비 축소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피한 부분"이라며 "그보다는 재무적 관점에서 손익이나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창업자인 조용민 대표 지분 희석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을 감수하면서 추가 투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현재 머스트잇은 조용민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73.78%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시리즈B 라운드 당시 인정받은 머스트잇 몸값은 42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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