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thebell interview]"신한벤처, 투자·관리 '상향평준화'…자생력 키울것"박선배 대표 "3년내 AUM 1.9조 확대"…VC 최초 '책무구조도' 도입, 미국 진출

이영아 기자공개 2025-04-15 09:22:3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본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딜 플로우(deal flow)를 확장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지속 실현할 수 있는 자생력 있는 운용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박선배 신한벤처투자 대표(사진)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한벤처투자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1월 취임한 박 대표는 지난 3개월간 경영전략 수립과 조직 개편을 진행하며 내부 정비에 힘을 쏟았다.

꾸준한 투자 활동과 철저한 리스크관리, 독자적인 펀딩 역량을 바탕으로 톱티어 VC 지위를 공고히하겠다는 게 박 대표의 포부다. 운용자산(AUM) 규모를 1조9000억원까지 확대하고 미국 진출에 나서는 등 새로운 도전도 이어갈 예정이다.

◇좋은딜 빠르게 선점…'스캔들 제로' 목표 동참

1970년생 박 대표는 벤처투자 업계 20여년 몸담은 '베테랑'이다. 경쟁 구도에 있는 은행계열 VC 우리벤처파트너스 출신이지만 신한벤처투자 신규 사령탑으로 영입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 인사 중 유일한 외부영입인사이다.

박 대표는 올해 1월 취임 이후 지난 3개월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신한금융그룹 일원이 되기 위해 경영 연수와 멘토링 교육에 참석했을뿐더러 회사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올해 사업 의제를 설정하며 임직원과 소통에 집중했다.



올해 핵심 의제는 '조직 역량 강화'로 설정됐다. 박 대표는 "내부 본원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심사인력 영업력을 높여 딜 플로우를 확장하고 이 과정에서 리스크가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기존 VC 본부를 2개 본부(1본부, 2본부)로 확대개편하고 리스크심사본부를 신설한 것이 골자다. 또 기존 리스크실에서 담당하던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분리해 전담팀(컴플라이언스팀)을 따로 조직했다.

박 대표는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강화한 것이 방점"이라며 "VC 본부를 확대해 향후 결성할 펀드 운용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했고, 리스크심사본부에는 투자심사인력을 배치해 밀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VC 최초로 '책무 구조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 각자가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스스로 명확히 설정하는 제도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빨리 제도 마련에 나서며 주목받았다.

박 대표는 "신한금융그룹은 '스캔들 제로'를 목표로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의 책무구조도 도입이 내부 통제의 선도적인 사례로 자리잡아 VC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임직원에게 강조한 미션은 '빠르게, 깊게, 용감하게(Faster, Deeper, Bolder)'이다. 준비된 상태에서 신속하게 투자 기회를 포착하고, 리스크 요인에 대한 깊은 분석과 견고한 투자 결정을 하며, 미래 성장 산업에 과감하 도전하자는 의미다.

박 대표는 "내부 역량이 뒷받침돼야 좋은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고, 이는 펀드 수익률 개선과 랜드마크 딜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를 받는 투자사, 임직원이 자부심을 갖고 다닐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매년 2000억 꾸준한 '투자·펀딩'…글로벌 진출

신한벤처투자의 투자 활동 키워드는 '꾸준함'으로 설정했다. 박 대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거나 줄이기보다는 하우스 역량에 맞는 일관된 투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더 건강한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신한벤처투자가 기존 강점을 지녔던 딥테크와 핀테크, 정보기술(IT) 섹터 투자 역량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우주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바이오, 핀테크, AI 산업 등에서 즉걱 투자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펀드레이징 전략도 꾸준함과 궤를 같이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2400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꾸준한 투자흐름을 감안할 때 매년 이와 유사한 수준(약 2000억원)의 신규 펀드 결성은 지속돼야 한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3년 이내 AUM 1조9000억원 달성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란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축적된 투자 역량을 고려할때 AUM 확대는 필요하다"며 "향후 2~3년내 청산 예정 펀드를 감안하더라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고 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신한벤처투자 AUM은 1조7524억원으로 집계됐다. AUM은 매년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2021년 1조1319억원을 돌파해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후 2022년 1조3953억원, 2023년 1조5792억원을 기록했다.

독자적인 펀드레이징 역량도 강화한다. 박 대표는 "우리 스스로 펀드를 조성하고 업계 내 확실한 포지션을 갖춰야할 시점"이라며 "그룹사 펀딩보다는 모태펀드, 성장금융 등 출자사업과 외부 민간 자금 펀딩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생력을 갖춘 조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때론 그룹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도 있을 것"이라며 "지주사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협의하면서 장기적인 성장 방향을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개척에도 힘을 쏟는다. 새롭게 주력할 시장은 미국이다. 신한벤처투자는 2017년부터 선도적인 해외투자 및 펀드 출자·결성을 통해 동남아시아, 인도, 일본에 진출했다. 이젠 '벤처투자 원류' 미국까지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향후 미국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로 보고 있다"면서 "내부적인 스터디와 시장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진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고 중장기적으로 현지 네트워크 확보와 지사 설립 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