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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5년만에 등장' 보령, 수요·금리 둘다 잡았다2·3년물 모두 강세, 1000억 모집에 5배 육박 수요

김슬기 기자공개 2025-04-16 08:10:2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보령이 수요예측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오랜만에 시장을 찾았지만 5배에 육박하는 수요를 모았고 A0등급 내에서도 두 자릿수 이상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낮출 수 있게 됐다.

특히 보령은 5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나오면서 증권신고서를 내기 전 'Non Deal-Roadshow(NDR)'에 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오랜만에 시장을 찾았던 만큼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령의 사업 내용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이다.

◇넘치는 수요에 증액 발행도 확실시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이날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트랜치)는 각각 2년물과 3년물로 나눴고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모집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에 총 1720억원, 3년물에는 3030억원 등 총 475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각 트랜치별 경쟁률은 3.44대 1, 6.06대 1이었다. 전체 경쟁률은 4.75 대 1이었다. 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3년물에서의 입찰이 더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로 대형 자산운용사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현재 보령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A0, 안정적이다. 보령은 2020년 6월 공모채를 처음 발행한 후 5년 만에 다시 시장을 찾았기에 개별민평금리가 아닌 등급 민평금리를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희망금리밴드를 등급 민평 대비 -30~+30bp(1bp=0.01%p)로 제시했다.

금리 수준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2년물은 등급 민평금리 대비 마이너스(-) 15bp, 3년물은 -29bp 수준에서 모집액이 모두 모였다. 지난 14일 기준 2년물 A0 등급 민평금리는 3.285%, 3년물 3.558%였다. 증액발행을 진행해도 등급 민평 금리 대비 스프레드를 두 자릿수 이상 축소하면서 3%초반에 발행이 가능하다.

◇2020년과 달라진 상황, 재무 체력 개선

1963년 설립된 보령은 2020년 6월 처음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초도 발행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는 평이다. 당시 500억원 모집에 1190억원의 유효수요가 확인됐었다. 850억원 규모로 증액발행하긴 했으나 등급 민평금리 대비 40bp를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이 이뤄졌었다.

5년 전 대비 개선된 실적과 수익성은 기관투자자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71억원, 영업이익 705억원, 당기순이익 6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32%, 3.23%, 80.97% 늘어난 수준이다. 초도 발행했던 2020년 매출은 5619억원, 영업이익 400억원, 당기순이익이 269억원이었다.

보령 재무팀과 더불어 대표 주관사단은 오랜만에 발행이었던 만큼 NDR 과정에 특히 공을 들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검토 기관을 늘리는 전략으로 NDR에 집중했고 기관투자자들의 반응도 우호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주 산업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본업 위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보령은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의약품 제조 및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자체 개발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와 개량신약 카나브 패밀리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인 트루리시티, 진해거담제인 뮤코미스트 등 다수의 대형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활용해 은행 대출을 갚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에서 산업시설자금으로 빌린 500억원의 만기는 2030년이지만 올해 조기상환하겠다는 방침이다. 300억원의 금리 수준은 4.89%였고 200억원의 이자율은 5.32%였다. 이번에 3%대에서 발행이 가능한 만큼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상품매입대금 결제에도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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