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11배 수요 확인' HD현대건설기계, 5년물 초강세7000억 육박 수요 모아…관세 불확실성에도 인기
김슬기 기자공개 2025-04-16 08:09:5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건설기계가 올해 HD현대 그룹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HD현대케미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 HD현대인프라코어 등에 이은 다섯 번째 발행 주자였다. 최근 금융당국이 회사채 캡티브 검사에 돌입한 가운데 11배 이상 수요를 모으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HD현대건설기계는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금리 역시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 만기구조(트랜치)에서 모두 개별 민평금리 대비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낮췄다. 또 지난해 다소 실적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기관투자자들은 건설기계 업종이 관세 영향이 적다고 봤고 중국 사업 효율화 작업 역시 긍정적으로 봤다.
◇전 트랜치 모두 언더 발행 가시화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이날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트랜치)는 각각 2년물, 3년물, 5년물로 나눴고 각각 200억원, 300억원, 100억원 등 총 600억원을 모집했다. 투자자 수요에 따라서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2년물에는 총 2200억원, 3년물에는 3580억원, 5년물에는 1150억원 등 총 693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각 트랜치별 경쟁률은 11 대 1, 11.9 대 1, 11.5 대 1이었다. 전체 경쟁률은 11.55 대 1이었다. 모든 만기에서 경쟁률이 비슷하게 나타나면서 만기 상관없이 HD현대건설기계에 대한 수요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금리 수준도 만족할만 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희망금리밴드를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30bp(1bp=0.01%p)로 제시했다. 2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마이너스(-) 10bp, 3년물은 -27bp. 5년물은 -50bp 수준에서 모집액이 채워졌다. 증액발행도 무난하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A0, 안정적'이다. 지난 11일 기준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3.189%, 3년물 3.399%, 5년물 4.039%였다. HD현대건설기계는 동일 등급 내에서도 민평금리가 9~18bp 이상 낮게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번 수요예측에서 스프레드를 보다 축소다. 현 금리가 유지되면 2년물과 3년물은 3% 초반에서 5년물은 3.5%대에서 발행가능하다.
◇HD현대그룹 내 경쟁률 최고
HD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옛 현대중공업의 건설기계·산업차량 부문 분할로 만들어진 건설기계업체다. 중형 굴착기를 주력으로 하고 미니굴착기, 휠로더 등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최대주주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으로 35.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HD현대그룹은 공모채 시장을 꾸준히 찾았다. HD현대케미칼(4.07 대 1)을 시작으로 HD현대오일뱅크(5.33 대 1) 등이 시장에 나왔다. HD현대,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은 10배가 넘는 수요를 모았고 개별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도 발행을 마쳤다. HD현대건설기계는 그룹사 내에서도 가장 센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HD현대건설기계는 2024년 선진시장 수요 둔화로 인해 매출액(3조4381억원)과 영업이익(1904억원)이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그럼에도 기관투자자들은 성장성과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HD현대그룹에 대한 선호도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기계 업종의 경우 HD현대건설기계의 경쟁사들도 필요부품을 다 수입해야 하므로 관세 영향이 중립적일 수밖에 없고 최근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중국 사업 효율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상호관세 부과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공제회나 자산운용사 등의 수요가 특히 많았는데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실수요자가 많았다는 평이다.
이번 HD현대건설기계의 공모채 프라이싱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 진행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2023년 발행한 회사채 600억원의 차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당시 조달 금리는 4.9%였기에 이자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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