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증권의 도전]글로벌 자본도 움직였다…김승연식 '증권모델'에 배팅②인터랙티브브로커스 투자…'AI+콘텐츠+주식' 융합 어필
윤진현 기자공개 2025-04-17 08:20:29
[편집자주]
넥스트증권이 급변하는 증시 환경에 대응해 리테일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파생 운용 중심이던 기존 구조를 탈피하고자 비(非)금융권 출신 김승연 공동 대표를 전면에 세운 것도 그 일환이다. 김 대표가 제시한 AI 기반 콘텐츠 플랫폼형 MTS는 거래를 넘어 투자자 커뮤니티와 콘텐츠 소비까지 포괄하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넥스트증권의 청사진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1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증권은 토스증권 출신의 김승연 대표이사를 영입한 지 불과 반년여 만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글로벌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증권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은 건 이번이 최초다.김 대표의 사업모델이 투자 유치의 핵심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토스증권의 도약을 이끈 장본인으로 투자자들의 수요를 누구보다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AI)과 콘텐츠, 그리고 리테일까지 고루 공략하는 독창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주주 아닌 전략적 투자자 '유증'…1500억 밸류 인정
넥스트증권은 지난 3월 1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보통주 59만5502주를 발행하는 구조로 주당 발행 가액은 2만2667원으로 책정됐다. 기준주가에 할인율 281%를 적용해 산출됐다. 증자 후 넥스트증권의 보통주는 총 601만5175주로 집계된다.
넥스트증권이 유상증자로 몸집을 키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설립초기인 1997년부터 50억~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속해 왔다. 즉,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친 셈이다. 이로써 넥스트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2024년 기준 넥스트증권의 자기자본은 442억원 수준이었다.

대주주의 자금을 투입해 자본금을 부풀리는 형태가 아닌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3자배정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유상증자는 글로벌 증권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가 투자자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넥스트증권은 약 9900만달러(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증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건 이번이 최초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거나 합작 투자를 받는 형태는 있었지만 직접 지분 투자로 이어지는 사례는 흔치 않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자체 개발한 IT 기술 중심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식, 옵션, 선물, 외환 등 다양한 자산을 전세계 150여곳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업계 최저 수준의 거래 수수료로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2024년 말 기준 고객 계좌 수는 240만 개 이상이며, 고객 예탁자산 규모는 5682억달러(810조원) 수준이다.

◇글로벌 증권사도 매료시킨 '넥스트 모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전략적 투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앞서 중국계 온라인 증권사인 타이거 브로커스에 투자를 진행했다. 타이거 브로커스는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홍콩, 중국 등의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기반 투자 분석 플랫폼인 'TOGGLE AI'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계좌를 보유한 이들이 TOGGLE 플랫폼에서 투자 분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IT 기반의 플랫폼에 높은 평가를 주고 있다.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이사가 제시한 증권사 모델의 가능성과 확장성이 전략적 투자 유치에 핵심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승연 대표는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측에 현재 준비 중인 주식 중개 플랫폼 아이디어를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김승연 대표는 AI와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주식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 수요를 충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승연 대표이사는 플랫폼 비즈니스와 모바일 제품에 특화된 전문가로서 구글, 미탭스플러스, 틱톡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쳤다. 이후 토스증권으로 직을 옮겨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서비스의 안착에 집중했다. 토스증권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기록한 선례로 여겨진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향후 플랫폼 개발에 있어서도 조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AI 기반 맞춤형 투자 경험을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 구축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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