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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④비카드 기여도도 '1위'…삼성·현대카드는 본업 위주 성장 전략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18 12:55:26

[편집자주]

카드업계 판도가 바뀌고 있다.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신한카드는 삼성카드에 지위를 내줬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도 격차를 좁히며 이들을 추격 중이다. 한때 3강에 들던 롯데카드는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전통 강자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중하위권에서도 순위 변동이 활발하다. 8대 카드사 판도변화를 짚어 각 사의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 조달 전략, 디지털 경쟁력 등 차이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0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8대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 사업을 넘어 수익 다변화를 위해 공들인 비카드 부문에서 편차를 보였다.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구조적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리스와 할부금융 등 비카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에도 압도적인 비카드 수익 규모로 1위를 지켰다. KB국민카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비카드 이익이 전년보다 줄면서 수익 다변화 과제에 직면했다. 롯데카드와 BC카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은 본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드사의 총 영업이익은 크게 카드이익과 비카드이익으로 나뉜다. 카드이익은 가맹점수수료와 연회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내수 경기 및 소비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전체 카드사들이 동반 상승 또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비카드이익은 각 사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편차가 크다. 리스와 할부금융, 신기술금융 등을 통해 거두는 수익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특히 가맹점수수료 인하 압력이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비카드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신한카드, 리스·할부 부문 업계 최고 이익…KB국민카드, 비카드 기여도 소폭 하락

비카드 부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낸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비카드이익은 2871억원으로 전년(2518억 원) 대비 14% 증가했다. 8대 카드사 중 유일하게 비카드이익이 2000억원을 넘는 카드사로 2위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격차다.

신한카드는 리스(1374억원)와 할부(1497억원) 부문에서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과거 임영진 전 사장 재임 시절부터 카드사에서 종합금융사로의 전환을 추진해 온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전체 영업이익 중 비카드이익 비중도 2022년 13.37%에서 지난해 14.76%로 상승했다.

2위 KB국민카드는 2023년 1173억 원에서 지난해 1272억 원으로 비카드이익이 8% 증가했다. 다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에서 7.17%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카드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비카드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신한카드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우리·하나카드, 전년 대비 비카드이익 감소…BC·롯데카드, 비카드 성장률 주목

3위와 4위는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가 각각 올랐지만 두 회사 모두 비카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우리카드는 2022년 755억원에서 지난해 685억원으로 9%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581억원에서 559억원으로 4% 줄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 리스와 할부금융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하지만 비카드이익 규모가 줄면서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카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우리카드는 10.64%에서 8.37%로, 하나카드는 8.14%에서 7.46%로 각각 하락했다.

롯데카드와 BC카드는 비카드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카드는 2023년 241억원에서 지난해 424억원으로 76% 급증했다. 특히 할부이익이 195억원에서 381억원으로 95% 성장하며 비카드부문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비카드이익 비중도 2.43%에서 3.8%로 상승했다.

BC카드는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14억 원에서 31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비카드이익이 늘었다. 리스사업 단일 부문에서 이룬 성과다. 향후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기업 계열 카드사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본업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비카드이익이 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6%에서 1.43%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대카드는 리스와 할부, 신기술금융 등 비카드이익이 없는 유일한 카드사다. 이는 그룹 내 현대캐피탈과의 역할 분담에 따라 비카드사업 확장이 제한된 결과다. 비카드이익 부문에서는 사실상 공백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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