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수금 모니터]롯데건설, 마곡·광주 사업비 회수 '자신감'매출 성장세 미수금도 증가…대규모 현장 입주·분양률 제고 기대
박새롬 기자공개 2025-04-21 07:38:10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1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의 미회수 공사비 규모가 전년 대비 5000억원 이상 늘었다. 마곡 마이스와 광주중앙공원 등 대규모 현장에서 주로 발생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매출 성장을 지속하면서 공사 현장이 늘어 미수금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롯데건설은 올해 대형 현장에서 기업 입주율 및 분양률을 제고해 못 받은 공사비를 원활하게 수금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리 없이 회수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로 보고 있어 대손충당금도 점차 낮게 설정하는 모습이다.
◇공사미수금 36% 증가…마곡MICE 오피스 입주율·오피스텔 분양률 '과제'
롯데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공사미수금은 1조9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조4219억원 대비 약 5000억원(36%) 증가한 수치다. 이중 도급액이 연간 매출액의 5% 이상인 사업장에서 발생한 미수금은 7769억원에서 1조319억원으로 약 4000억원 늘었다.
대형 주택사업과 오피스 현장에서 분양 및 입주가 지연되며 공사비 회수도 따라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현장은 '마곡MICE'와 '광주중앙공원'이다.
우선 마곡MICE CP1과 CP2는 지난해 말 각각 2081억원, 1216억원씩 미수금이 기록됐다. 마곡MICE CP1은 지난해 9월 말 준공된 이후 오피스 임차인을 구하고 있는 단계로 사업비 회수가 늦어지고 있다. 현재는 코엑스에서 운영하는 '코엑스마곡'이 들어서 있다.
다만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곡 MICE에 대형 건설사(DL)와 KT, 대명 등 기업들의 입주가 확정돼 있는 만큼 CP1·2도 훈풍을 받아 올해 어느 정도 공사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곡MICE CP2는 2021년 생활형숙박시설로 분양됐던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현장이다. 얼마 전부터 오피스텔로 재분양을 진행하기 시작해 아직 공사비 회수가 더딘 곳이다. 이곳은 지난해 7월 31일 준공되고 오피스텔로 용도 전환이 이뤄졌으나 수분양자 대다수가 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앞으로 적극적인 분양을 통해 회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광주중앙공원 현장(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은 공원 조성에 초기 공사비가 선투입된 영향으로 1387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에 호수공원 및 주택 2777세대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들어 잔여 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데다 대규모 공사인 만큼 사업비 회수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수분양자들의 중도금 납부가 이뤄지면서 미수금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수금이 발생한 주요 현장 가운데 올 들어 수금이 완료된 곳들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149억원 미수금이 기록된 둔촌주공 재건축은 지난달 입주가 완료되며 공사비 회수가 마무리됐다. KT구의역세권 현장도 지난 1월 준공되며 발주처 넥스트커넥트PFV로부터 미수금 997억원을 납부받았다.
◇대부분 현장서 원활한 수금 예상…미회수 리스크 낮게 관측
롯데건설은 공사미수금 규모 대비 대손충당금을 낮게 설정했다. 대부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2022년 말 공사미수금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18.3%에 달했으나 이듬해 말 13.2%, 지난해 말 11.3%까지 줄었다. 미청구공사도 2022년부터 2년간 감소 추세다.
즉 공사 현장이 늘어나며 공사미수금은 증가했지만 대부분 장기 미회수 위험은 낮을 것으로 본 셈이다. 롯데건설 매출액은 2021년 말 5조5765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 7조863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말(6조8111억원)에서 지난해까지는 1년 새 15.45% 상승했다. 신규 수주를 통해 공사를 시작한 현장이 늘어났다.
2023년까지 발생한 대규모 미수금을 지난해 상당 부분 해소하기도 했다. 2023년 말 기준 2443억원의 대규모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던 부산 부암1구역 재개발 현장은 지난해 사업비를 모두 회수했다. 공사미수금 1459억원을 기록했던 경기 오산시 원동 사업지도 지난해 초 준공되며 정산이 마무리됐다. 마찬가지로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에 남아있던 863억원 미수금도 모두 해소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공사미수금은 계획된 수금 일정과 매출 발생 시점 간 차이가 생기며 일시적으로 집계된 채권이 대부분"이라며 "장기 미회수 리스크가 높은 해외사업 비중이 낮고 대부분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이 받쳐주면 무리 없이 해소될 사업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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