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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주조는 지금]외형 확장 그늘 재무 부담, 건전성 회복 '과제'③천안 공장 시설 투자 위한 레버리지 확대, 차입 부담 점진적 완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22 10:14:48

[편집자주]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평주조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며 전통주에 대한 해외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을 가동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지평주조의 재무 상태, 지배구조, 미래 사업 방향성을 중심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평주조는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체 수익과 내부 유보금 중심으로 성장한 '자생형' 기업이다. 공식적으로 외부 주주가 참여한 적은 없으며 영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바탕으로 운영해온 것이 독립성과 브랜드 가치를 지켜온 핵심 동력이었다.

최근 5년간 지평주조의 재무구조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금융기관 차입을 활용해 레버리지를 일으키며 부채 부담이 커졌다. 다만 단기 유동성 확보보다는 신공장 설립 등 생산설비 확충을 위한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가운데 과거에 비해 다소 저하된 재무 체력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구조적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천안공장 대규모 투자로 부채비율 악화, 미래 성장 '방점'

지평주조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8.2%로 집계됐다. 184%로 최대치를 찍은 2023년 대비 25.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근 5년간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20년까지 100% 이하가 유지됐는데 2021년을 기점으로 100%를 넘어섰다. 천안 공장 건립 등 생산 능력 확대를 준비하는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상승 전환된 모습이다.

지평주조는 현재 양평·춘천·천안에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김기환 대표가 회사를 승계한 이후에는 발효 시간과 재료 투입량 등을 정량화·데이터화하는 작업을 통해 전통 제조 방식의 현대화에 힘써 왔다. 2016년 양평공장 건립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2017년에는 강원도 춘천에도 공장을 설립했다.

다만 양평과 춘천 공장은 비교적 자본 투입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시가 시작된 2018년 기준 지평주조는 약 10억원의 단기차입금과 43억원대의 장기차입금을 보유한 수준이었다. 2019년에는 단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했으며 장기차입금도 30억원대 수준으로 줄였다. 생산 시설을 확대했지만 외부 차입 없이도 운영 가능한 수준의 재무 여건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차입금을 상환하면서도 신규 설비투자 효과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상승했고 이에 따라 현금성 자산도 20억원대에서 40억원대로 증가했다.

지평주조 천안공장 내부
천안공장은 지평주조가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공들여 건립한 대형 생산 시설이다. 2023년 6월 준공되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막걸리 전용 생산 기지로 연간 약 6000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완전 자동화된 발효 설비를 통해 하루 최대 3만 병을 생산할 수 있으며 2024년부터는 수출용 막걸리 생산도 본격화됐다. 해외시장 진출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기지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공격적인 자본 조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총 차입금(장단기 차입금 총계)은 2021년 208억원에서 2022년 327억원, 2023년에는 376억원으로 증가했다. 장기차입금 중심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2024년에는 차입 구조에 변화가 있었다. 총 차입금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3% 감소했다. 여기에 장기차입금은 줄어들고 단기차입금은 31억원까지 증가했다. 2023년 천안공장이 완공되면서 설비투자 지출이 일단락됐고 이후 매출 증가에 따른 재고 및 매출채권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운전자금 대출로 해석된다. 이는 외형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기업에서의 통상적인 조달 절차로 풀이된다.


◇차입금 의존도 40% 이상 유지, 감가상각비 부담 완화 기대

지평주조는 연간 80억~90억원대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차입금 상환 여력 자체는 충분하다. 하지만 재무적 부담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4년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42.31%다. 2022년 49%, 2023년 47% 대비 낮아지긴 했으나 일반적으로 30% 이하를 안정권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구조는 금리 변동이나 신용등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살펴보면 2022년 5.13배, 2023년 8.5배, 2024년 7배로 계산된다. 업종별로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EBITDA 기준 차입 상한선을 4~5배 이내를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현재의 영업창출력만으로는 약 7년간 투자 없이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유동성 측면에서 일부 부담이 있는 구조다.

다만 향후 감가상각비 부담이 완화되면 EBITDA 개선과 함께 차입금 상환 여력도 보다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영업창출력 회복 속도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병행해 나가는 전략적 균형에 달려 있다. 이이 따라 지평주조 내부에서 재무 상태에 대해 경계는 유지하되 점진적인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평주조 측은 "2023년 장기 차입금은 천안공장 설립에 따른 금융기관 차입으로 현재 상환 스케줄에 따라 안정적으로 상환되고 있다"라면서 "2023년 이후 이익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이는 생산기지 확충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이 부담이 완화되면서 연간 EBITDA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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