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수금 모니터]SK에코플랜트, SK하이닉스 공장 준공에 '연동''M15 Ph-3' 프로젝트 착공 영향…연체 관리 고삐 쥘까
김서영 기자공개 2025-04-22 07:27:19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07시2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SK그룹 전체적으로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지난해 매출액 9조3176억원 중 건설업 비중이 60%가 넘는다. 앞으로 SK에코플랜트 현금흐름에 있어 주택과 토목, 플랜트 등 건설업의 미수금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SK에코플랜트의 매출채권 규모는 SK하이닉스 프로젝트에 연동된 모습을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주요 프로젝트가 준공을 맞으면 매출채권이 감소하고, 새롭게 착공에 돌입한다면 규모가 증가한다. SK하이닉스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공사비 회수가 이뤄지는 동시에 매출채권 연체 관리에도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채권 다시 증가세, SK하이닉스 '착공' 영향
SK에코플랜트는 공사미수금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매출채권에 공사미수금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본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SK에코플랜트 매출채권은 1조2359억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6561억원)와 비교해 88.37% 증가한 수치다.
매출채권과 별개로 영업활동 외에 발생한 미수금까지 포함하면 1조7942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1조1251억원) 대비 59.47% 늘어난 것이다. 2023년 말 전년 대비 33.6% 감소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의 공사비 회수와 관련한 지표를 비교하려면 별도 재무제표를 봐야 한다. 다른 건설사와 달리 최근 몇 년간 환경 및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면서 인수합병(M&A)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자회사로 묶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매출채권은 1조5045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SK에코플랜트의 매출채권이 줄거나 늘어나는 건 모두 SK하이닉스 관련 공사금 회수와 연관돼 있다. 2023년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매출채권 3248억원을 전액 회수하며 전체 매출채권이 50% 가까이 감소한 656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23년 말 SK하이닉스와 매출채권으로 'M15 PH-2'와 'M16 PH-2'에 대해 각각 212억원, 2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당 매출채권은 전액 회수됐다. 하지만 지난해 4월 'M15 Ph-3' 프로젝트 계약이 이뤄지며 1847억원의 매출채권이 새롭게 발생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7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작년 말 공정률 28.56%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의 매출액 5% 이상의 계약 가운데 매출채권 변화도 크다. 지난해 18건의 사업장에서 매출채권 6287억원을 인식했다. 2023년 38건의 프로젝트 중 매출채권 규모가 3089억원 수준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전체 SK하이닉스 프로젝트가 새로 착공하면서 매출채권이 늘어난 게 주효했던 걸로 풀이된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속 연체채권 관리 '관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SK하이닉스 프로젝트 착공 영향으로 매출채권이 크게 증가했다. 매출액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최근 3년 새 가장 커졌다. 매출채권과 미수금 총계가 매출액(별도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3.9%, 2022년 27.4%, 2023년 24.4%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해당 비중은 33.12%로 1년 새 8.72%p 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기업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반도체 종합 서비스 관련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최근엔 환경 자회사 '리뉴어스(수처리·폐기물 기업)'와 '리뉴원(의료 폐기물 소각·매립업체)' 매각에 나섰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매출채권과 미수금 총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 수준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SK에코플랜트가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전인 2019년까지 해당 비중이 30%를 웃돌았다.
SK에코플랜트가 매출채권 등의 회수기간 관리와 연체채권 규모를 줄여나갈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말 매출채권(미청구공사 포함) 가운데 만기를 넘긴 연체채권은 45.71%를 기록했다. 전년 말 37.4% 수준이었던 연체채권 비중이 1년 새 8.31%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되지 않은 채권은 18% 증가했으나 연체채권이 66.5% 증가한 영향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채권이 다시 늘어난 건 SK하이닉스 프로젝트가 착공한 영향이 가장 크다"며 "앞으로 공정률이 높아지면 그에 따라 공사비가 안정적으로 회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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