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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의 정석' 글랜우드PE [thebell note]

감병근 기자공개 2025-04-22 07:56:4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PE를 물어보면 업계의 대답은 십중팔구 글랜우드PE다. 1호펀드의 기록적 청산에 이어 3호펀드의 펀딩 성과도 화제가 되고 있다.

글랜우드PE는 내달 1조원 규모로 3호펀드를 1차 클로징한다. 펀딩 본격화 시점이 연초인 점을 고려하면 대략 5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PE 업계에서도 글랜우드PE가 단기간에 이 정도 펀딩에 성공할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글랜우드PE의 펀딩은 말 그대로 물밑에서 이뤄졌다. 상반기 주요 기관투자자의 출자사업이 이어졌지만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1조원을 모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클래스가 달라졌다’는 말이 다른 PE들 입에서 나올 만했다.

PE 펀딩 한파는 국내에만 국한된 이슈가 아니다. 최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까지 국내 중소형 출자사업에 도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외 LP만으로는 목표한 펀딩 규모를 채울 수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글랜우드PE는 오히려 이번 펀딩에서 최초로 해외 LP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홈플러스 사태 여파에도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도 수시출자(리업)를 결정했다.

글랜우드PE가 펀딩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3호펀드 최종 클로징 목표는 올해 말까지 1조5000억원이다.

최근 대형 PE들은 멀티 클로징 기간을 길게 잡고 펀드를 최대한 키우려는 경향이 강하다. 펀드를 키울수록 PE가 가져가는 운용보수는 커진다. 대신 1차 클로징에 맞춰진 펀드 소진 기한 탓에 시간에 쫓기는 투자가 이뤄질 개연성은 높아진다.

그래서 글랜우드PE의 짧은 펀딩 기간은 PE의 본질인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글랜우드PE에 LP가 몰리는 건 결국 이처럼 기본에 충실한 PE가 적다는 의미가 아닐까. 기본과 정석이 흔들리는 최근 PE 업계에서 글랜우드PE의 성공이 당연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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