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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리밸런싱]애경산업 몸값 6000억 현실성 있나 'PE들 회의적'프리미엄 반영해도 비현실적 반응, 매출처 다변화 등 과제 산적

감병근 기자공개 2025-04-04 07:56:3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에 나선 가운데 기대 몸값으로 60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주가 기준 지분가치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주요 원매자로 거론되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가격 눈높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는 단계로 조만간 투자안내문(티저레터) 발송 등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은 63%다. 2일 종가 1만6120원을 기준으로 애경산업 시가총액은 4200억원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면 애경그룹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가치는 대략 2600억원인 셈이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보유 지분을 6000억원 이상에 매각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화장품·생활용품업체 대비 애경산업 주가가 크게 저평가됐다고 판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대형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가격 눈높이가 현실성이 상당히 결여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주가라는 명확한 시장 가격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크게 웃도는 값을 치르고 애경산업을 인수할 재무적투자자(FI)가 등장할 수 있겠냐는 설명이다.

대형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상장사 딜에서는 주가가 기준이 되는 게 당연하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주가의 두 배를 웃도는 가격을 치르겠다고 하면 출자자(LP)들도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PEF 운용사들은 전반적으로 애경산업이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안정적 기업이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내수와 중국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경산업 매출의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생활용품 사업은 수출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무게 대비 판매 가격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수출 시 높은 운송료를 부담하면 남는 게 없다는 설명이다.

다른 대형 PEF 운용사의 관계자는 "샴푸 등 생활용품은 운송료 문제 등으로 현지에 공장을 세우지 않으면 경쟁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며 "피부, 모발 등이 한국·중국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서양인에게 애경산업 기존 제품이 인기가 있을 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재 산업에서 제조 역량보다 유통 역량이 중요하게 평가받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쿠팡 등 온라인커머스 판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변화 속에서 애경산업이 기존처럼 안정적으로 제품을 유통할 역량을 보유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대형 PEF 운용사의 관계자는 "마트 매대 위치에 따라 생활용품 매출이 결정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있다"며 "애경산업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맞는 유통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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