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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사료 키우는 이지홀딩스, 데브니쉬 시너지 '자신감'해외 시장 확대 차원 인수, 사료 글로벌 비중 '절반 육박'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24 07:58:06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홀딩스그룹이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이지바이오를 앞세워 사료 첨가제 기업 데브니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당 수준의 영업권을 인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곡물-사료 첨가제-사료 제조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매출을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바이오의 자회사인 이지바이오USA는 지난해 사료 첨가물 제조기업 ‘데브니쉬 뉴트리션(Devenish Nutrition LLC)’ 지분 100%를 859억원에 인수했다. 경영권과 지배력을 갖기 위한 목적이다.

이후 데브니쉬가 이지바이오USA를 역합병 했다. 이지바이오USA가 소멸하고 데브니쉬가 존속하는 구조다. 지주사인 이지홀딩스→이지바이오→데브니쉬LLC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데브니쉬LLC 산하에는 Celtic Holdings LLC, Devenish Nutrition SRL 등이 배치돼 그룹을 지탱하고 있다.


데브니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지바이오는 영업권으로 349억원을 인식했다. 영업권은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피인수기업의 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웃돈과 비슷한 개념이다.

지분 이전대가 내역을 살펴보면 데브니쉬의 식별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는 509억원이다. 순자산 공정가치액은 유동·비유동자산과 유동·비유동 부채를 가감한 값이다. 총 이전대가(859억원)에서 식별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액(509억원)를 빼면 영업권 ‘349억원’이 도출된다. 총 인수가액 대비 40%를 웃돈으로 준 셈이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사업결합 시 발생한 영업권은 정기적으로 손상검사를 수행한다. 장래에 영업을 통한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으면 그만큼 상각해 처리(손상차손)해야 하는데 이는 당기순이익을 잠식하는 요인이다. M&A를 진행할 시 웃돈 규모가 크면 그만큼 영업권 손상차손 위험이 커진다.

그럼에도 이지홀딩스그룹이 연달아 해외 자산에 웃돈을 얹어 매입하는 건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지현욱 회장의 글로벌 사료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열의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지홀딩스의 주축은 단연 ‘사료사업’이다. 2018년 미국 곡물·사료업체 DFS 오스칼루사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다. 원재료에 해당하는 미국 곡물시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021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굴지의 사료 제조 기업인 퍼스트맥네스를 인수하며 볼트온을 시도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사료첨가제 제조업체 데브니쉬를 추가로 인수했다. 곡물-사료 첨가제-사료 제조에 이르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일례로 2024년 퍼스트맥네스(캐나다법인 포함) 매출액은 5996억원으로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기간 2021년 기준 사료사업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였지만 지난해에는 53%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전체 사료 매출 중 글로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0%대 초반에서 지난해에는 절반까지 늘어났다. 한국 사료시장은 애초에 그 규모가 작은 데다 출생률 정체로 미래 성장률도 제한적인 만큼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포부다.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데브니시를 인수했다”라면서 “기존 이지홀딩스가 영위하던 사료 및 사료 첨가제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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