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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분사 이후 첫 순손실...'피앤오케미칼' 인수 여파 지난 3월 포스코퓨처엠 지분 51% 인수, 연결편입 후 영업권 상각 처리

정명섭 기자공개 2025-04-25 15:36:4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포스코퓨처엠과 합작설립한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여파로 이익이 줄고 재무부담이 커졌다. 피앤오케미칼 연결편입 후 영업권을 상각 처리하면서 2023년 기업분할 이후 처음 순손실을 기록했다.

OCI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388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6%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7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정기보수로 인한 매출 감소, 피앤오케미칼 연결편입 등이 있다. OCI는 올 1분기 중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과산화수소, CA, TDI, 흄드실리카 설비의 정기보수를 진행해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매출(1880억원)이 전분기 대비 14% 줄었다.
OCI 분기별 실적 추이(출처=OCI)

피앤오케미칼은 OCI가 포스코퓨처엠과 합작 설립한 회사다. 지난 2022년 연산 5만톤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 설비를 준공하고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에는 배터리 음극재의 코팅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생산 공장을 완공해 시운전 중이다.

OCI는 지난 3월 포스코퓨처엠의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537억원에 인수해 이 회사를 연결편입했다. 반도체·배터리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 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 그러나 피앤오케미칼은 작년 4분기 영업손실 48억원, 올 1분기 5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연결실적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OCI는 이번 분기에 피앤오케미칼 영업권 상각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OCI가 순손실을 기록한 건 2023년 OCI홀딩스에서 분할한 이후 처음이다. 영업권 상각 처리는 기업 합병, 영업 양수 시 해당 기업의 가치가 인수 대금보다 떨어질 때 그 차액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피앤오케미칼 인수로 재무부담도 커졌다. OCI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101%로 작년 말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비율은 22%에서 44%로 증가했다.

이수미 OCI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부분의 재무지표 변동은 피앤오케미칼 인수 영향"이라며 "나름대로 엄격하게 재무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는데. 피앤오케미칼 차입금이 반영돼 부채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본케미칼 부문은 전 분기 정기보수 기저 효과와 일부 품목의 판매량 회복, 중국 시장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 카본케미칼 부문의 1분기 매출은 366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OCI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물량 대다수가 동남아향이라 미국 관세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CFO는 "저희 회사와 사업은 국내 GDP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IMF에서 한국의 GDP 성장률 하락을 전망해 걱정스러운 마음"이라며 "관세의 경우 직접적으로 영향 받기보다는 거래하고 있는 고객과 협력업체들이 많은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부진 지속과 관세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OCI는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인산 사업에선 생산량과 효율성을 늘리고 고객사를 확대하는 게 목표다.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SiH4) 사업의 경우 올 상반기 중 공장을 준공해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OCI는 앞서 영국 실리콘 음극재기업 넥세온과 7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를 5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스페셜티 카본블랙 △친환경 카본블랙 △인조흑연용 피치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OCI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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