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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신혜숙 산은 부행장 “2년 연속 실리콘밸리 법인 증자”"오픈이노베이션펀드 신규 조성…한인 창업 AI·바이오·에너지기업 지속 관심"

서니베일(미국)=이채원  기자공개 2025-04-28 07:43:0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계 창업자로서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발굴해 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싶다. KDB실리콘밸리법인 자본금을 내년까지 2억달러(약 2868억원) 증자해 투자를 확대하겠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소재 플러그앤플레이 테크 센터(Plug&Play Tech Center)에서 만난 신혜숙 산업은행 혁신성장부문장(부행장)이 한 말이다. 신 부행장은 2025 KDB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가 열리기 전 더벨 기자와 만났다.

산업은행은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에 진출하고 해외투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국내 메이저 VC 대표들과 현지 VC들이 사업 협력을 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한다.

◇벤처생태계 활성화 목표…리벨리온·뤼튼테크놀로지스 우수 성과

신혜숙 부행장(사진)은 1970년생으로 산은에서 2022년 벤처기술금융실장, 2024년 간접투자금융실장을 거쳐 올 초 혁신성장금융부문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 부행장은 넥스트라운드의 지난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KDB 넥스트라운드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 벤처생태계 구성원간 정보교류와 사업협력의 장 마련 등 국내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2016년 8월 출범한 대한민국 대표 벤처투자 IR 플랫폼”이라며 “지난해까지 약 3009개 기업이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IR을 실시했고 그중 889개 기업이 7조20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일반 넥스트라운드를 본점에서 진행한다. 이외에도 AI, 반도체, 모빌리티 등 특정 산업육성을 위한 산업라운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역 소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방에서 IR을 개최하는 지역라운드,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현지에서 IR을 실시하는 글로벌라운드를 열고 있다. 2023년부터는 매년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라운드를 개최한다.

신 부행장은 “미국진출과 해외투자유치를 원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라운드에 참여한다”며 “현지 투자자들이 참석해 실질적인 투자유치로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라운드를 통해 기업이 실제 투자유치까지 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리벨리온과 뤼튼테크놀로지스, 아모지(Amogy)가 대표적이다. 신 부행장은 “2023년 실리콘밸리 글로벌라운드에 참여했던 리벨리온과 뤼튼테크놀로지스는 각각 와에드벤처스, ZVC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실제 투자유치를 받았다”며 “성공적인 투자 라운드를 바탕으로 글로벌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행장은 “2024년 실리콘밸리 글로벌라운드에 참여한 미국 스타트업(한인창업) 아모지의 경우 올해 초 1·2차 펀딩을 통해 약 820억원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며 “실리콘밸리 라운드에 참석했던 SV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가 현장에서 아모지를 인상 깊게 보고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올해 넥스트라운드는 지역 라운드를 확대하고 오픈이노베이션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신 부행장은 “지역라운드의 경우 5월 경남 라운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충북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중견·중소기업이 출자자로 참여해 스타트업과 상호 연결되는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는 2024년 말까지 누적 9개 펀드를 조성했는데 올해도 신규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KDB실리콘밸리 법인 통해 글로벌 투자 확대

산업은행은 글로벌 투자를 위해 2021년 실리콘밸리법인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신 부행장은 실리콘밸리법인을 소개하며 한인 스타트업 투자, 미국 펀드 출자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KDB실리콘밸리법인을 통해 현재까지 8400만달러(약 1202억원)를 투자했다. 신 부행장은 “2021년 첫 자본금 1억달러 중 직접투자, 펀드출자 약정액 기준으로 지금까지 8400만달러를 투자했다”며 “올해 상반기 내에 1억달러를 증자하고 내년에 1억달러를 더 증자해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는 대부분 한국인 또는 한국계 창업자들이 미국에 창업한 회사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섹터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를 눈여겨본다. 신 부행장은 “넓은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인 창업자들을 찾아서 그들이 나아가는 길에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더 노력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유전자 치료제가 특정 조직으로 잘 전달되도록 하는 플랫폼 기술을 가진 진에딧(GenEdit)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법인은 현재 12개의 미국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기도 한다. 신 부행장은 “12개의 미국펀드 중 절반은 한국계 GP가 운용하는 펀드이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순수 미국 VC라고 볼 수 있다”며 “이들 펀드의 주요 투자 분야는 소프트웨어, AI, 에너지, 바이오테크, 헬스케어 등”이라고 말했다.

신 부행장은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진출을 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이 있는 것처럼 한국 VC들도 미국에 진출해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산업은행이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화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 부행장은 스타트업의 여정 전반을 산업은행과 넥스트라운드가 든든히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늘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활발히 교류하고 새로운 협력과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기를 바란다”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미국시장 상장까지 이뤄낼 수 있도록 모든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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