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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스메드, 흑자전환 여건 개선…5월 예심청구 RCPS 전환에 손실 절반 감소…R&D 비용 올해부터 '제로'

구혜린 기자공개 2025-04-28 16:30:51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복강경 수술기기 업체 리브스메드가 양호한 재무제표를 들고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해 2차, 3차 병원으로 공급망을 늘려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일찍이 보통주로 전환한 덕에 순손실 규모도 500억원대에서 200억원대로 크게 줄였다.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영업손실은 소폭 늘었으나, 주력 제품을 이을 차세대 제품 개발을 모두 완료해 올해부터 대규모 지출은 전무할 예정이다. 흑자전환 가능성이 뚜렷해진 상태에서 내달 초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선다. 상장에 도전한 여타 의료기기 기업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5월 초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말 예심청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5월 연휴 직후 접수로 거래소와 시점을 조율한 것으로 파악된다.

리브스메드는 양호한 재무지표를 가지고 IPO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73억원) 대비 57% 증가한 수치로 2011년 창업 이래 최대 매출이다. 지난해 의료 파업 사태가 빚어지면서 의료기기 업체들이 실적 타격을 입은 것과는 정반대다. 계약을 맺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외에 2차, 3차 병원으로 공급망을 신규로 넓혀간 게 주효했다.

해외 자회사의 성과 기여도 반영됐다. 글로벌 영업 및 판매을 위해 설립한 미국 법인(LivsMed USA, Inc.)과 독일 법인(LivsMed Germany GmbH)은 지난해 각각 21억원,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48%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부터 일본 법인(LivsMed Japan)의 실적(약 3300만원)이 처음으로 편입됐으며 제고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아직까지 적자 상태이나, 순손실 규모가 절반 이상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리브스메드는 2024년 연결기준 2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전년(-570억원) 대비 55% 감소한 수치다. 상환전환우선주(459만9770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금융비용이 급감한 영향이다. 비상장기업이 고밸류를 인정받아 자금을 조달할 경우 RCPS의 공정가치가 높아지면서 회계상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인식된다. 전년도에는 손실액만 262억원이 반영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소폭 늘었으나,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리브스메드가 지출한 판관비는 411억원으로 전년(334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판관비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리브스메드가 지난해 지출한 경상연구개발비는 107억원으로 전년(76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연구자문 및 영업단에서 쓰이는 지급수수료 지출액도 56억원으로 전년(36억원)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진다. 리브스메드는 향후 론칭 및 판매에 나설 신규 제품(혈관봉합기 '아티씰'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난해를 기점으로 끝마쳤다는 입장이다. 그간에는 R&D에 꾸준히 50억~100억원을 투입했으나, 올해부터는 이 비용이 고정비 항목에서 제외된다. 고정비가 줄어든 상태에서 산술적으로 리브스메드가 지난해 수준의 매출 성장세만 유지(57% 성장시 매출액 약 415억원)해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최근 상장에 도전한 의료기기 기업들과 질적으로 다른 재무지표를 기반으로 상장 밸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리브스메드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는 "지난해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도 재무지표가 깜짝 놀랄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며 "리브스메드는 약속한 플랜을 다 지켜온 기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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